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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또 날아간 홈개막전 승, 그래도 희망은 분명 [K리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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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또 날아간 홈개막전 승, 그래도 희망은 분명 [K리그2]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1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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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의 프로 무대 연착륙이 쉽지 않다. 프로 데뷔 첫 승도, 이랜드의 창단 이래 홈 개막전 첫 승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보여준 희망만큼은 분명했다.  

이랜드는 1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프로축구 2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경남FC와 2-2로 비겼다.

‘정정용호’는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우승후보로 꼽히는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과 맞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고 맞서 패하지 않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경기 모두 ‘선전’을 넘어 승리도 목전에 뒀을 만큼 달라진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서울 이랜드FC가 K리그2 우승후보와 2연전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공격 시에는 4백이지만 수비 시 5백으로 전환, 수비를 견고히 한 이랜드는 전반 초반 경남보다 짜임새 있는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중반 이후 황일수를 중심으로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한 경남에 점유율을 내주자 정정용 감독은 전반 35분 만에 라이트백 김민규 대신 전석훈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들어 공격 피치를 올린 이랜드는 결국 레안드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안드로가 마무리, 앞서나갔다.

하지만 경남이 실점 이후 파상공세를 벌였고, 박창준이 1골 1도움 맹활약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랜드는 원기종, 아르시치를 차례로 투입하며 골을 노렸고, 결국 후반 38분 김민균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후 이랜드는 경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남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

정정용 감독은 승리는 놓쳤지만 경기력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이랜드는 경남과 비겼다. 창단 후 지난 5년 동안 홈 개막전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던 이랜드다. 이번에도 홈 개막전에서 승점 3을 따내진 못했으나 ‘육성’을 기조로 ‘재창단’의 각오로 나선 그들의 달라진 경기력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정정용 감독은 “프로 첫 승이 쉽지 않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점이 많았던 만큼 하루 아침에 달라지진 않는다. 이 시간들을 경험삼아 잘 만들어가야 한다“며 ”선수들이 스승의 날 때 선물로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못 지켰다. 아쉽지만 끝까지 우리의 축구를 하려 했던 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전방 압박이 쉽지 않다고 봤다. 기다렸다가 어느 기준 이상 올라오면 압박해 끊어내려 했다. 후반에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골키퍼 선방이 대단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이해도가 높았던 것 같아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전남 드래곤즈를 잠실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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