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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이범호, 만루를 즐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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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이범호, 만루를 즐기는 남자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1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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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2번째 그랜드슬램, 심정수와 최다 타이

[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7회초 무사 만루, 이범호(34)가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스탠드를 가득 메운 KIA팬들은 '만루홈런'을 외쳤다.

팬들의 바람대로 이범호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노란 막대풍선 물결이 목동을 지배했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2번째 만루홈런. 은퇴한 심정수와 함께 이 부문 KBO 통산 만루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경기 후 이범호는 “만루 찬스가 오면 좋은 기억이 많아서인지 더 편하게 타격한다”며 '강심장'다운 소감을 밝혔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범호가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원정경기 7회초 무사에서 역전 그랜드슬램을 날리고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이범호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5번타자 3루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11-6으로 승리해 넥센전 11연패라는 지긋지긋한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이범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9, 5홈런 16타점에 그쳤다. 베테랑 중심타자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모처럼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이범호는 경기 후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범호는 4회 집념으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 김동준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타를 때려냈다. 타이밍을 뺏겨 엉덩이가 빠졌음에도 절묘한 배트 콘트롤로 타점을 올렸다.

6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범호는 7회 찾아온 플 베이스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 필승조 김영민의 2구째 시속 148km짜리 몸쪽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7-6. 이범호의 한방으로 흐름이 KIA로 넘어왔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이라 KIA는 안심할 수 없었다. 이범호는 8-6으로 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놨다. KIA는 김호령과 김민우의 안타로 3점을 더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KIA 이범호가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원정경기 7회초 무사 만루 상황서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넥센과 계속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하지만 이날 경기 승리로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라고 연패 탈출의 의미를 되새겼다.

KIA는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 부상, 부진으로 정예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범호같은 베테랑의 존재감이 더 절실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날같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KIA도 중위권 다툼의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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