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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독일축구 분데스리가 '복귀 신고', 이적 적기가 왔다 [SQ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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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독일축구 분데스리가 '복귀 신고', 이적 적기가 왔다 [SQ전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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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독일 프로축구 재개 이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벼락같은 골에 이은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로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명실상부 킬 에이스 이재성이 이제 킬 이상의 클럽 혹은 분데스리가2(독일 2부리그) 이상의 무대에 도전할 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재성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레겐스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2 26라운드 얀 레겐스부르크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의 시즌 8호골이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 3월 중단됐던 독일 프로축구가 다시 열린 뒤 나온 첫 득점이다.

이재성(왼쪽)이 독일 프로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사진=EPA/연합뉴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문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프로축구 첫 골이 나왔다”며 이재성의 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활한 독일 프로축구 첫 번째 득점이라고 조명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을 중단했던 유럽 5대리그 가운데 독일이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켰다. 게다가 이날 같은 시간 분데스리가2 4경기가 동시에 킥오프됐는데 이재성이 가장 이른 시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재성은 골을 넣은 뒤 반대편 코너 쪽으로 달려가며 왼 손바닥 위에 엄지를 든 오른손을 올려놓았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한국발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의 상징이다. 그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손 소독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재성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후반 13분 핀 포라스의 추가골도 도왔다. 1골 1도움을 올려 8골 5도움째 기록했다. 비록 킬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30분 이후 2골을 내줘 2-2로 비겼지만 이재성의 활약은 그가 왜 이적 당시 구단 최고이적료(150만 유로·20억 원) 기록을 새로 쓴 팀 간판인지 말해준다.

이재성(등번호 7)은 명실상부 킬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계약기간은 1년가량 남았다. [사진=EPA/연합뉴스]

킬은 이날 무승부로 9승 8무 9패(승점 35) 8위에 머물렀다. 분데스리가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에 자리한 슈투트가르트(승점 45)와 승점 차는 10이다. 앞으로 8경기가 더 남았다. 그가 입단 2년 만에 팀 승격을 이끌 수 있을까. 쉽지 않지만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이재성은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컵 대회 포함 9골을 적립했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종합 평점은 7.28로 팀 내 2위다. 키 180㎝로 전문 공격수와 비교하면 체격이 작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당 공중볼 경합 승리 1.3회는 물론 헤더 득점도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공격진 득점력이 빈곤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킬은 이날 이재성을 최전방에 ‘제로톱’ 형태로 세우고 공격 전반에 관여하게 했다. 그의 올 시즌 패스성공률은 79.2%에 달한다. 주로 1, 2선에서 도전적인 패스를 많이 하는 그의 성향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치다. 

리그 26경기에 모두 나선 이도 팀에 단 2명밖에 없으니 결정력, 공헌도, 성실성까지 모두 갖췄다. 그와 킬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이제 1년가량 남아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그가 더 나은 무대로 도전할 적기를 맞은 셈이다. 

한편 이날 킬의 왼쪽 수비수 서영재는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20분가량 뛰었고, 미드필더 백승호(다름슈타트)는 스타팅 멤버로 나서 61분 피치를 누볐다. 팀은 카를스루에 원정에서 0-2로 졌다.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소속 미드필더 권창훈은 라이프치히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프라이부르크는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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