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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선발 잔혹사' 넥센, 김동준이 던진 '희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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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선발 잔혹사' 넥센, 김동준이 던진 '희망투'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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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염경엽 감독 "제구에 구속 갖춰, 장기적 선발감" 믿음

[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김동준(23)의 생애 첫 선발 등판은 '합격점'이었다.

김동준은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선발로 올라 5이닝 동안 104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난조로 6-11 역전패를 당해 선발승의 기쁨까지 누리지는 못했다.

김동준은 지난 시즌부터 염경엽 감독의 남다른 관심을 받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7경기 13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감독은 "원래 제구력을 갖춘 선수인데 구속까지 늘어 가능성을 봤다"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4구종을 던진다. 선발감이다"라고 강한 신뢰를 표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동준이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며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김동준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6km에 이르는 속구와 130km대의 슬라이더, 110km대의 커브와 130km대의 포크볼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호투하던 김동준은 4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브렛 필이 유격수 윤석민의 실책으로 출루한 것. 최희섭에게 볼넷을 내준데다 포수 김재현이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범호와 오준혁에게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동준 호투가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먼저 넥센의 토종 선발진은 지난 2년간 80경기에 등판해 23승28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오재영, 금민철, 강윤구, 문성현, 김대우, 하영민 등이 돌아가며 테스트를 받았지만 어느 누구도 염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필승계투 한현희를 선발로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이 올해도 문성현이 기대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김동준이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넥센 벤치에 희망을 불어넣어준 것은 이 때문이다.  당분간 넥센은 앤디 밴헤켄-라이언 피어밴드- 한현희-송신영-김동준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동준이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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