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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황희찬 치솟는 가치, 이젠 프리미어리그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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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황희찬 치솟는 가치, 이젠 프리미어리그서 볼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7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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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그 많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는 이제 다 사라지고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만 남았다. 황희찬(24·레드불 잘츠부르크)이 그 뒤를 잇는 빅리거가 될 수 있을까.

황희찬을 향한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영국 에버튼 팬페이지 바이탈 에버튼은 26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황희찬이 공격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팀을 떠날 공격수의 대안으로 황희찬을 꼽았다.

앞서 관심을 표했던 울버햄튼에 이어 에버튼,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 등까지 황희찬을 탐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잘츠부르크 황희찬(가운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24일엔 영국 리버풀 지역지 에코가 “에버튼이 올 여름 큰 돈을 쓸 가능성이 줄어 양보다 질에 집중할 수 있다”며 “에버튼은 황희찬에게 지속적 관심을 나타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희찬의 바이아웃 금액은 2000만 파운드(303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바이탈 에버튼은 “황희찬을 원하는 팀은 많다. 에버튼은 황희찬을 위해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에서 ‘황홀미’ 트리오를 이뤘던 엘링 홀란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서도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아직은 적응기를 거치고 있지만 미나미노 타쿠미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황희찬을 향한 관심 또한 당연한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는 멈춰섰지만 황희찬은 정규리그에서 8골(17경기, 선발 10회)을 비롯해 총 29경기 13골을 넣었다. 적은 경기수에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인 2016~2017시즌 16골에 바짝 근접했다.

과거 뛰어난 돌파력을 바탕으로 한 저돌성을 크게 인정받았다면 영리함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넣었던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올 시즌엔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성형 선수로 변모했다. 골 결정력은 물론이고 패스 센스까지 더 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장착했다. 시즌 초반 홀란드에게 많은 도움을 안겼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뛰어난 돌파도 여전하다. 좀처럼 수비수들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돌파력을 갖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과 유사하다며 황소라는 별명에서 착안한 ‘음메페’라는 호칭도 얻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지난해 유럽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를 완벽히 속여 내며 골을 넣기도 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황희찬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다른 세계적 수비수 나폴리 칼리두 쿨리발리에겐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 같이 세계적 수준의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돌파력과 준수한 체격 조건은 프리미어리그가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치는 이유 중 하나다.

20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금액이 결코 적다고는 볼 수 없지만 황희찬이 올 시즌 보인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면 이는 결코 부담스럽기만 한 금액은 아니다. 게다가 현재 황희찬 정도 수준을 보이는 공격수를 구하기 위해선 훨씬 많은 돈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코로나로 인해 유럽 축구가 멈춰섰지만 여름 이적시장 개장 시기는 점차 다가오고 있다. 황희찬의 영입을 노리는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히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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