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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라서 행복한 여주대 여자축구부, '비오는 날의 열정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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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라서 행복한 여주대 여자축구부, '비오는 날의 열정 질주'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5.05.1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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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9) 여주대 낭자들, 땀의 훈련 현장 (下)

[이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취재 당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주식회사 다산네트웍스 구장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이 구장을 사용하는 여주대 여자축구부의 오후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제대로 진행될지가 불확실했다. 그러나 세차게 내린 비가 오후부터 잦아들기 시작했고 최영근 여주대 감독은 공을 들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숙소에 있던 선수들도 하나 둘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풀었다.

기업체가 보유한 구장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잔디 상태가 좋았다. 움푹 들어간 곳이 보이지 않았고 잔디 길이도 일정했다.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 오전보다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는 그라운드를 적시고 있었다. 하지만 여주대 선수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지난달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전국대회 패권을 거머쥔 여주대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이는 비가 오는 날에도 훈련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여주대 낭자들의 활기 넘치는 훈련 현장을 앵글에 담았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푼 선수들은 패스 훈련으로 오후 훈련의 문을 열었다. 서너 명이 조를 이뤄 일정한 패턴으로 패스하는 훈련이었다. 서로 활발하게 대화하며 일사분란하게 패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패스 훈련 때 선수들에게 세세히 지적해주는 최영근 감독. 남자팀에서 11년간 지도자 생활을 한 최 감독은 "처음엔 여자팀을 맡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지만 점점 대화로 마음을 열면서 선수들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민진은 선수들이 감독만큼 따를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성원을 보내주시고 있는데,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다산네트웍스 구장 전경. 그라운드 뒤에는 산이 자리잡고 있고 선수들의 숙소도 보인다. 안개 낀 산과 초록 그라운드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패스 훈련을 마친 여주대 선수들이 공을 모아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기에 체력 소모가 평소보다 더 많았다. 선수들은 충분한 수분 보충으로 다음 훈련을 준비했다.

 

 

수비 훈련을 하기에 앞서 팀을 나누는 조끼를 입고 있는 선수들. 이번에는 4~5명씩 세 팀으로 나눠 공을 뺏는 훈련, 공을 뺏기지 않기 위해 드리블과 패스를 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공을 잡는 쪽의 입장에서 수비 훈련의 키포인트는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뺏기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은 같은 색 조끼를 입은 선수들의 패스가 거듭될 수록 숫자를 세며 훈련 강도를 높였다.

 

 

최영근(윗줄 오른쪽) 감독과 여주대 선수들. 다산네트웍스와 여주시, 학교 측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여주대 여자축구부는 올 시즌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보기 위해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light_sm@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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