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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차고, 송범근 막은 '전설매치', 고대라인의 성장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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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차고, 송범근 막은 '전설매치', 고대라인의 성장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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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설매치’ 혹은 ‘설전매치’.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슈퍼매치'(서울-수원 삼성), '동해안더비'(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못잖은 K리그(프로축구) 흥행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전북이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 5라운드를 통해 올 시즌 처음 만났다.

경기에 앞서 공개된 선발명단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서울 공격의 미래로 꼽히는 조영욱(21)이 박주영 대신 아드리아노와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룬 것이다. 올 시즌 꾸준히 18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올해 들어 처음. 고려대에서 함께 뛰던 송범근(23)이 지키는 전북 골문을 겨냥해 흥미를 자아냈다.

[상암=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조영욱(왼쪽)이 송범근이 지키는 전북 골문을 겨냥했다.

공격이 강한 전북을 맞아 3-5-2 전형으로 나선 서울은 조영욱, 아드리아노를 통해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고 역습으로 골을 노리고자 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 전북이 공을 주로 점유했고, 서울은 카운터로 맞섰다.

간간히 나온 서울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는데 그 중심에 조영욱이 있었다. 전반 초반 공의 흐름을 그대로 살려 길게 치고 나가며 센터백 김민혁을 완벽히 따돌린 뒤 아드리아노에게 공을 연결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21분에는 한찬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유효슛을 연결했고, 32분에는 아드리아노의 침투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걸렸다.

고려대 16학번으로 조영욱보다 1년 선배인 송범근이 조영욱의 공을 두 차례 연달아 걷어내는 장면은 두 사람의 성장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나란히 2018시즌 데뷔한 두 사람은 각각 서울과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U-20 월드컵 16강 진출에 앞장서며 이름을 알린 두 사람은 올해로 데뷔 3년차를 맞았고, 이날 나란히 전설매치에 출격해 활약했다.

조영욱이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서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송범근은 데뷔 시즌부터 당당히 전북의 주전을 꿰차며 2년 연속 팀의 우승을 도왔다.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2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영욱 역시 데뷔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서울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골로 잔류에 일조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다해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주춤했지만 18경기를 소화한 그는 올해 투입된 2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성남FC와 4라운드에 교체 투입돼 번뜩였던 그는 전북전에서도 빠른 발과 재치 넘치는 드리블 그리고 활동량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이날 무기력했던 서울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범근은 사각지대를 찌른 박주영의 슛에 골을 내주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수비를 리드하며 4-1 대승을 지원했다. 

송범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영욱은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이기도 하다. 이날 승패는 엇갈렸지만 두 고대 출신 유망주의 성장세는 K리그 팬들을 흐뭇하게 할만한 요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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