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오승환 날개 장착, 삼성 불펜왕국 재건?
상태바
오승환 날개 장착, 삼성 불펜왕국 재건?
  • 이성제 명예기자
  • 승인 2020.06.07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성제 명예기자] ‘돌부처’, ‘끝판왕’ 등으로 불리며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277세이브),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2006년, 2011년 47세이브)의 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드디어 복귀한다.

오승환은 지난 2016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6일 공식적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입단 시점부터 적용된 출장 정지 징계로 인해 2019시즌 42경기, 2020시즌 30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삼성 라이온즈 복귀전이 다가온 오승환 [사진=스포츠Q(큐) DB]
삼성 라이온즈 복귀전이 다가온 오승환 [사진=스포츠Q(큐) DB]

삼성이 예정대로 경기를 소화한다면 6월 7일 경기가 오승환의 마지막 출장 정지 게임이다. 그리고 6월 9일부터 대구에서 펼쳐지는 키움과의 시리즈에 등록돼 활용될 예정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을 두고 “검증할 게 있나,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아도 바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다고 본다”며 징계 해제 후 바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오승환 복귀는 삼성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는 삼성은 오승환이 없는 와중에도 다양한 선수들이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올 시즌 구속과 제구 모두 큰 성장을 이뤄낸 최지광과 2차 드래프트 성공 신화를 예감케 하고 있는 노성호, 부상에서 돌아온 이승현,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임현준, 우완 유망주 김윤수 등이 든든한 뒷문을 만들었고 경험 많은 우규민이 마무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오승환이 가세한다면 확실한 마무리투수 앞에 다양한 유형의 불펜 투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 최근 최채흥, 원태인, 허윤동 같은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서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기 때문에 불펜 업그레이드는 삼성 마운드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특히 어린 투수들이 많아진 삼성에 오승환 합류는 더욱 긍정적이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 WBC, 프리미어 12 등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오승환이기에 후배 선수들에게 전해질 효과는 기대 이상일 수 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연습경기에서 모습을 보였던 오승환은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경산 볼파크에서 착실히 시즌 준비를 하던 오승환은 6월 2일 잠실 LG전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중이다. 팀 분위기와 야간경기 적응을 위한 허삼영 감독의 배려다.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오승환 개인에게도 삼성 마무리투수로 복귀는 남다르다. 2005년 데뷔와 함께 엄청난 포스를 뿜어댔고 이듬해인 2006년 단일 시즌 최다세이브인 47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2013년까지 줄곧 삼성에 ‘역전패’라는 말을 삭제시켰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다시 돌아온 그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방문한 라이온즈파크에서 유니폼 증정식을 가졌다. 복귀를 열렬히 환호해주는 친정 팬들에게 오승환은 “내년에는 이곳에서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게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KBO 통산 277세이브, NPB 통산 80세이브, MLB 통산 42세이브로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고 올릴 첫 세이브는 본인의 400번째 세이브가 된다.

삼성은 당초 시즌 중후반부터 승부수를 던질 것을 다짐했다. 오승환이 복귀하고 심창민이 군에서 제대하면 불펜이 안정된다는 계산이었다. 오승환 복귀 이전까지 삼성 불펜은 너무나도 잘 버텨줬다. 셋업맨으로 기대했던 장필준도 구위를 가다듬고 있다. 삼성의 계산대로 후반기 더욱 강력한 불펜야구가 가능하다.

권혁, 권오준, 안지만, 정현욱 등과 클로저 오승환으로 강력한 불펜을 자랑하며 왕조를 건설했던 삼성은 5번 우승을 함께 했던 오승환과 다시 한 번 불펜왕국 재건을 이뤄낼 수 있을까? 삼성 팬들은 라이온즈파크에서 ‘라젠카 세이브 어스’ 오승환 등장곡이 어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