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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성희롱' 양준일, 회피가 능사는 아니다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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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성희롱' 양준일, 회피가 능사는 아니다 [기자의 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6.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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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양준일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여성 스태프를 '중고차'에 비유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이 "양준일이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며 입장문을 게재했으나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는 뭘까.

당시 논란이 됐던 '재부팅 양준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분은 삭제됐지만 녹취록에 따르면 양준일은 특정 여자 제작진에게 "마일리지도 얼마 안 된 새 차 같은 중고차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사실 수 있는 기회"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방송 이후 일부 구독자가 위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제작진에게 항의했고, 제작진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은 평소보다 편안한 분위기였고, 방송 직후 양준일이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사자가 사건 확대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문을 바로 게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과문 공개 이후 양준일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니 비난은 자제하자"며 '단순한 실수'라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여성을 상품, 심지어 '중고차'에 비유한 것은 성(性) 관념의 문제"라며 크게 비난하는 입장도 있었다.

SNS를 개설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인 양준일이 이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다.

양준일은 '재부팅' 제작진 측의 사과문이 게재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들이 걸어준 지하철 광고를 인증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양준일은 자신의 전광판을 가리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사진=양준일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양준일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양준일 팬 커뮤니티에 따르면 양준일은 11일 자 '프로젝트 100'에서 제작진의 애칭을 언급하며 "아름답고 귀여운 아이. 뭔가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밖도 흰색. 안도 흰색"이라는 의미불명의 비유와 "나 자신은 내 입으로 시동이 잘 안걸리는 중고, 시든 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 덕분에 다시 피어나고 있다"는 글을 적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됐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어떤 사과의 뜻도 담겨 있지 않아 아쉬움을 더한다.

사과문 게재와 기사화 후 이틀째 양준일 논란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도마 위에 올라있다. 양준일은 평소와 같이 '쿨'한 애티튜드로 일관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의 발언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는 것으로 비춰져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적인 언급과 사과 없이 눈 앞의 팬들을 잡기에 급급한 대처는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한편, 제작진은 사과문에 "일부 시청자께서 일반인인 제작진을 타깃으로 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했다"며 악의적인 댓글에 법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1969년 생으로 올해 나이 51세다. 지난 1991년, 2001년 두 차례 데뷔해 활동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 뉴트로 이슈와 맞물린 '온라인 탑골공원' 콘텐츠의 흥행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JTBC '슈가맨3' 방송 이후 '탑골GD'라는 별명과 함께 거대한 팬덤이 생긴 양준일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해 거주하던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으며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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