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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 김영광 강민수 윤영선 '베테랑 힘을 보여줘'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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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 김영광 강민수 윤영선 '베테랑 힘을 보여줘'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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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 이적시장이 활발하다. 올 시즌에는 특히 오범석(36·포항 스틸러스) 등 잔뼈가 굵은 베테랑 자원들이 새 소속팀에 경험을 불어넣고 있어 축구 팬들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시즌 초반 강원FC와 계약을 상호 해지한 오범석은 지난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 9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를 통해 포항 복귀전을 치렀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2-0 승리를 도왔다.

지난 6경기 동안 승리 직후 패배를 반복하던 포항이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 무실점까지 기록했다. 오범석 영입 효과를 부인할 수 없다.

오범석이 지난 26일 광주FC전을 통해 성공적인 포항 스틸러스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범석은 2003년 포항에서 데뷔해 2007시즌까지 포항에서 활약했지만 이별 과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13년 만의 복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상원이 지난 7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부상당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웠다. 팀 내 최고참 센터백 김광석과 포백 라인의 왼쪽에서 호흡하며 클린시트(무실점)를 이끌어냈다.

오범석은 좌우 풀백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다. 부상자가 속출한 데다 군 입대 공백이 발생해 전력이 약해진 포항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고 노장의 가치를 뽐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김영광(37·성남FC)과 강민수(34·부산 아이파크)다.

김영광은 K리그 통산 5번째로 5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영광은 서울 이랜드FC 창단 멤버로 지난 5년간 활약하다 김남일 성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2002년 데뷔해 올해 프로 19년차인 그는 성남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9경기 모두 출전해 8실점으로 경기당 1골 이하로 내주고 있다.

성남은 시즌 초 김영광이 골문을 지키고 양동현, 홍시후 등 전방 자원이 활약하면서 4경기 무패를 달리기도 했다. 지난 7일 대구FC와 5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 금자탑도 세웠다. 앞서 김병지(은퇴), 이동국(전북), 최은성(상하이 선화 코치), 김기동(포항 감독) 등 4명에게만 허락됐던 고지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2차례(2006, 2010) 들었지만 경기는 뛰지 못했던 그다. 2012년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할 때 힘을 보탰고, 2015년부터 신생 기업구단 이랜드에서 큰 뜻을 품었지만 팀이 고전하면서 김영광의 축구 인생도 저물어가는 듯했다. 파이널A를 목표로 하는 성남에서 선수 시절 동료였던 김남일 감독과 의기투합해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강민수(왼쪽)와 윤영선은 울산 현대를 떠나 각각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민수도 승격팀 부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그 역시 올 시즌에 앞서 2011년부터 9시즌 내리 활약했던 울산을 떠나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를 지휘하고 있다. 9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지난 14일 광주전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역대 16번째로 400경기 출장 기록도 달성했다.

부산은 1승 5무 3패(승점 8)로 11위에 처져있지만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경기력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공격에 비해 불안했던 수비에 강민수가 가세해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다.

울산에서 올 시즌 1경기도 뛰지 못한 윤영선(32)도 이번 선수 추가등록 기간 FC서울로 임대됐다. 지난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에 바로 선발 출전했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은 옥에 티였지만 김주성(21), 황현수(25) 등 전반적으로 어린 동료 수비들을 잘 리드했다며 호평 받았다. 올 시즌 최다실점(18)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서울의 반등 기대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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