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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철-전북 구스타보+바로-인천 아길라르, 순위 판도 뒤흔들까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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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철-전북 구스타보+바로-인천 아길라르, 순위 판도 뒤흔들까 [K리그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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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는 팀도,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도 도약을 꿈꾸는 방법은 같다. 전력 보강을 통해 약점을 지우며 변화를 노린다.

울산 현대는 1일 “수원 삼성으로부터 국가대표 왼쪽 풀백 홍철(30)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은 홍철로 화룡점정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24)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위 울산(승점 20)이 과감한 투자를 한 것. 하나의 전통이 된 ‘옷피셜(옷+오피셜)’ 이벤트로 울산의 상징인 십리대숲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울산 소속으로서 첫 인사를 했다.

 

1일 울산 현대와 계약한 홍철이 울산 십리대숲에서 기념촬영을 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전북은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 엔리케(26)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공격수 모두 바로(28·감비아) 영입을 앞뒀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청용과 윤빛가람, 정승현, 조현우 등을 데려오며 전력을 탄탄히 했다. 예상대로 막강한 전력을 보였지만 최근 승점 6짜리 선두 대결에서 전북에 0-2 치명타를 맞았다.

한 명이 퇴장당한 탓도 있었지만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끈질기게 울산의 가장 큰 약점인 왼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2골 모두 왼쪽 수비 쪽에서 나왔다.

박주호가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뒤 아직 100%까지 컨디션이 아니고 유스 출신 설영우는 경험이 부족하다.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마저 완벽한 1옵션으로 자리잡진 못했다. 홍철의 영입으로 박주호와 데이비슨을 미드필더로, 설영우를 윙어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입단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홍철. [사진=울산 현대 제공]

 

홍철은 빠른 스피드와 수비력은 물론이고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도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는 리그 최정상급 왼쪽 풀백이다. 국가대표에서도 전북 김진수와 경쟁하고 있으니 왼쪽 수비에서도 전북과 균형을 맞춘 셈.

홍철은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8년 만에 이적했는데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팀에 왔기에 멈추지 않고 성장할 것”이라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왔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무한 경쟁 체제에 대해선 “왼쪽에 주호 형, 데이비슨, 설영우도 있는데 몸이 100%가 아닌 만큼 언제 투입될지 모르겠지만 출전했을 땐 강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에 걸맞은 플레이로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다만 너무 경쟁의식 가지기보단 주호 형에게 배우고 영우에게도 알려주다보면 나도 성장하고 팀도 강해질 것이다. 경쟁자라기보단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전북이 구스타보(왼쪽)와 모두 바로 영입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마르세유 시절인 2018년 4월 잘츠부르크 황희찬과 유로파리그 4강에서 맞붙고 있는 장면. [사진=AP/연합뉴스]

 

울산의 파격 영입 소식에 전북도 보란 듯이 응수했다. 전날 입국한 바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들은 구단이 마련한 거처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문제가 없으면 공식 영입될 전망이다. 구스타보도 조만간 전주에 도착해 자가격리에 돌입할 예정.

EPL 출신 바로는 한교원이 활약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약해진 전북의 측면 공격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올 초부터 관심을 보여온 구스타보는 마르세유, 페네르바체를 거쳐 지난 시즌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15골을 넣은 검증된 골잡이로 울산에 비해 밀려 있는 득점력을 한층 더해줄 전망.

다만 외국인 선수 규정에 따라 무릴로(브라질)와 벨트비크(남아프리카공화국) 중 하나를 내보내야 하는데, 새 외국인 듀오와 함께 이동국, 조규성까지 있어 공격수 벨트비크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위기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왕년의 에이스 아길라르를 다시 불러들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승부수를 걸었다. 올 시즌 개막 후 2무 7패로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성적에 비해 준수한 실점(12)에 비해 공격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9경기에서 단 3골을 넣는데 그쳤다, 김호남이 2골, 무고사가 1골. 

인천은 왕년의 에이스 아길라르를 복귀시켰다. 2018년 인천에서 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잔류를 이끌며 K리그1 베스트11에도 선정됐던 검증이 필요 없는 공격자원이다. 지난 시즌 강등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도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임대 형식이지만 완전 영입이나 다름 없다. 6개월간 임대 신분으로 인천에서 뛴 이후 완전 이적하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감이 큰 인천은 아길라르에게 이전 등 번호이자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배정했다. 케힌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무고사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아길라르가 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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