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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째 골 침묵, 그래도 손흥민은 '공격수'였다[토트넘 에버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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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째 골 침묵, 그래도 손흥민은 '공격수'였다[토트넘 에버턴]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7.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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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역시 손흥민은 미드필더가 아니라 공격수처럼 활용될 때 가장 빛난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재개 후 가장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번 경기 손흥민을 공격수답게 활용한 무리뉴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경기 손흥민을 공격수답게 활용한 무리뉴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리그가 재개된 후 플랜A로 변형 3백을 사용했다. 포메이션은 4-2-3-1이지만 좌측 풀백 벤 데이비스가 좌측 스토퍼처럼 움직이고, 우측 풀백 오리에가 윙처럼 전진하면서 실질적인 포메이션은 3-2-5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이 전술에서 손흥민은 ‘희생자’였다. 좌측 윙포워드로 나서지만 필드 위에선 윙백처럼 좌측을 홀로 전담하면서 공수 모두 담당해야 됐다. 수비 부담이 늘어난 손흥민은 공격적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희생하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다만 손흥민의 강점인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논란이 됐다. 손흥민의 득점력은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이기에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결과를 최우선하는 무리뉴 감독이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선수를 희생시키는 전술로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다른 전술을 꺼내 들었다. 변형 3백을 활용하지 않고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답게 경기를 운영했다. 좌측 풀백 데이비스는 전형적인 풀백처럼 움직이면서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덕분에 손흥민은 혼자 측면을 전담할 필요가 없었으며 수비 부담이 줄어들어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

셰필드전과 에버튼전 손흥민의 활동 영역 비교 [사진출처=WHOSCORED]
셰필드전과 에버튼전 손흥민의 활동 영역 비교 [사진출처=WHOSCORED]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지오바니 로 셀소도 손흥민에게 큰 힘이 됐다. 로 셀소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손흥민과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움직였다. 중원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앞 선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로 셀소와 자리를 바꾼 손흥민은 중앙까지도 진출하며, 좀 더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후반 19분에 나온 장면이 대표적이다. 로 셀소가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패스를 넘겨받은 손흥민은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페널티박스 45도 각도에서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격이 진행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 손흥민은 이번 경기 4차례 슈팅으로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32분까지 활약한 손흥민은 스티브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의 아쉬웠던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흥민을 더욱 공격적으로 기용했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승점 3을 확보한 토트넘은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5경기가 남은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4위 첼시와 승점 차가 9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6위 울버햄튼과는 승점 4 차이로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 가능성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태다. 유럽대항전에 나가야 토트넘도 재정적인 이득을 얻는 만큼, 손흥민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토트넘과 무리뉴 감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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