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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임생 사퇴, 기성용 서울 복귀 임박? K리그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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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임생 사퇴, 기성용 서울 복귀 임박? K리그 달군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1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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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 양 팀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이임생(49) 수원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기성용(31)이 서울로 복귀할 조짐이 관측된다. K리그 최고 라이벌 매치 ‘슈퍼매치’의 양 축을 이루는 두 팀은 올 시즌 하위권에 처지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수원은 17일 “이임생 감독이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기고 지휘봉을 놓기로 했다. 이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원정경기를 마친 뒤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과 긴밀한 대화 끝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차기 사령탑 선임 전까지 주승진 수석코치가 팀을 맡아 대행 체제로 팀을 추스른다. 

결국 이 감독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적 부진에 스스로 책임진 꼴이다. 수원은 지난해 리그 8위에 그쳤고, FA컵에서 우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복귀했지만 올해도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이임생 감독이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초 수원 제5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임생 감독은 무너진 명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구단의 지원도 소극적이었고, 한정된 자원으로 분투했지만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늘 도마 위에 올랐다. 올 시즌 특히 후반 막판 실점하며 승점을 놓친 일이 많았다.

이 감독은 “수원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안겨드리고 싶었지만 아쉽다”며 “감독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언제나 수원을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감독 대행으로 나설 주승진 코치는 2010년 매탄중 코치를 시작으로 매탄고 감독과 수원 유스 총괄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코치로 일하고 있다.

기성용이 FC서울과 협상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라이벌 서울에선 기성용 복귀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서울은 최근 기성용과 복귀 논의를 다시 진행 중이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오는 22일 닫히는 만큼 조만간 계약 여부가 판가름 난다. 

기성용은 지난 2월 서울, 전북 현대와 협상했지만 어느 팀과도 사인하지 않았다. 이후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 계약한 뒤 데뷔전까지 치렀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일정이 중단되고, 부상이 겹치면서 스페인 생활을 일찌감치 마치게 됐다.

기성용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영입할 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관건은 연봉이다. 지난겨울에는 서울이 협상 과정에서 기성용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으로 추측된다. 기성용이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따라서 서울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치는 지가 계약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10위로 추락한 서울은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 기성용을 놓친 뒤 ‘리얼돌’ 사태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성적까지 좋지 않은 판이라 기성용을 품는 일은 선수단 내 분위기 반등은 물론 팬심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기성용(왼쪽)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귀를 암시했다.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현재 계약 조건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다수 매체를 통해 “상식선에서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사 C2글로벌 측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EPL에서 200경기가량 활약한 선수를 마다할 사령탑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런 와중에 기성용이 SNS 상에서 서울 입단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다. 기성용은 16일 인스타그램에 “Time to work(일해야 할 때) ki”라는 문구를 남긴 뒤 서울 간판 공격수 박주영의 게시물에 “행님 곧 봅시다”라는 댓글을 적었다.

또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알 가라파SC)에게 댓글로 “얼른 한국으로 와라 같이 뛰게”라고 하자 구자철이 “기다려 한국!”이라고 답해 서울 팬뿐 아니라 K리그 팬들을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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