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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올해의 선수+케인 부활, 토트넘과 행복축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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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올해의 선수+케인 부활, 토트넘과 행복축구 계속?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2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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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28)을 토트넘 홋스퍼에서 볼 수 있을까. 미래가 없어 보였던 토트넘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적과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것, 어떤 게 괜찮을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와 함께 6위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분명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20일 레스터 시티전 해리 케인이 골을 넣자 하이파이브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유럽 2인자까지 올라섰지만 오히려 그 이후 동기부여를 잃은 듯 추락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팀을 떠났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긍정적 평가가 많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 등 공격수들에게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했다. 번리전 75m 단독 드리블 돌파골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무리뉴 축구의 역설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포체티노 시절처럼 위에 머물렀다면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는 것.

공격포인트는 자연히 줄었고 폭발적인 드리블, 장기인 과감한 슛도 보기 어려워졌다. 축구 팬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손흥민을 다시 공격적으로 활용하면서 토트넘 성적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손흥민도 연일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도 레스터를 맞아 난전이 예상됐지만 전반 6분 만에 손흥민이 화려한 움직임과 함께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앞서갔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이끌어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해리 케인의 반등도 인상적이었다.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던 케인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부상과 함께 부진이 찾아왔다. 슛을 포함해 폼 자체가 예전과는 달랐다. 이적을 희망하며 팀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달라졌다. 지난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지난해 말 이후 7개월 만에 멀티골을 터뜨렸던 케인은 이날도 2골을 몰아쳤다.

전반 37분 골은 군더더기 없었다. 역습 과정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렸고 루카스 모우라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엔 왼쪽 측면에서 수비 한 명을 따돌리더니 또 다른 수비수가 각도를 가린 상황에서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를 박았다.

아직은 웃을 수 없다. EPL은 4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5위와 리그컵, FA컵 우승 팀에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부여한다. 리그컵에선 2위 맨시티가 우승해 6위에 티켓이 돌아가게 됐는데, FA컵은 아직 진행 중이다. 10위 아스날과 3위 첼시가 결승에서 맞붙는데, 아스날이 이길 경우 EPL 5,6위 팀과 아스날이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경기 후반 교체아웃되며 무리뉴 감독(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손흥민.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최종전을 남기고 승점 58을 기록했다. 하지만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승점 56, 2경기를 남기고 있다. 최종전이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첼시인 것이 기대를 걸어볼만한 부분이다.

케인은 살아났고 팀 전술엥서도 제 자리로 돌아간 손흥민이다. 팀만 유로파리그로 향한다면 아쉬움이 남더라도 미래를 기약하며 토트넘에서 다음 시즌을 기약해 볼 수도 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최고 에이스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로선 손흥민의 이적이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몸값은 치솟았는데 손흥민을 데려갈 팀들 중 경쟁 포지션에서 자리가 비는 곳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으로서도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고액 연봉, 선수 보강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팀 등이 아니라면 큰 메리트가 없는데 이런 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아 있기에 토트넘이 살아나길 바라는 게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있다. 다만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최종전을 승리로 이끌고 행운이 따라준다면 토트넘도, 손흥민도 모두 웃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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