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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사퇴 → 주승진 감독 대행 체제' 수원,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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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사퇴 → 주승진 감독 대행 체제' 수원,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07.2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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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이임생 감독이 사퇴했지만 수원 부진은 계속됐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이하 수원)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이하 성남)와의 2020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성남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던 수원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결국 수원은 후반 36분 이창용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원은 지난 17일 이임생 감독이 사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주승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으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주 대행은 성남전 첫선을 보였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수원의 새 사령탑 주승진 감독 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의 새 사령탑 주승진 감독 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주승진 대행은 선발 명단부터 변화를 줬다. 최근 트레이드 설에 휩싸인 김종우와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조성진을 내세웠다. 이임생 전 감독이 보여줬던 전술에 새로운 얼굴로 보완을 하려는 듯했다. 

효과는 미미했다. 수원은 성남 압박에 전반 내내 고전했다. 수비진에서 미드필더까지 공을 제대로 전달조차 하지 못했다. 도리어 나상호, 김현성에게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만 내줬다. 전반전엔 노동건의 선방과 골대 운마저 없었으면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할 뻔했다. 

교체카드 사용도 별다른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 전에만 두 장을 사용한 것에 이어 후반 20분엔 마지막 선수 교체까지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로 끝났다. 시종일관 성남에 경기 흐름을 뺏겼다. 후반 36분엔 세트피스 수비까지 무너지며 이창용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패했다.

이임생 감독 시절 수원은 ‘전반에는 강한 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올 시즌 수원은 전반전 종료 시점 기록만 본다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5승 6무, 승점 21점)을 냈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전 경기 무패’인 셈이다. 그러나 후반전에 무너지는 고질병에 시달리며 매번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성남전은 전반전마저 무기력했다. 세 번의 슈팅을 가져갔으나 단 한 번도 골문 근처로 향한 건 없었다. 지난 시즌 20골을 몰아친 타가트는 고립됐다. 수비진이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주기도 쉽지 않았으니 공격수가 찬스를 만들 리 만무했다. 

팀 분위기마저 뒤숭숭해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주 대행은 “갑작스럽게 팀을 맡게 됐다. 선수단도 당황했다.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선수들을 많이 다독였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팀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감독 대행을 맡은 것에 대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함께 잘했던 부분은 강조하고, 부족했던 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즌 중 감독 중도 하차에 이은 경기력 난조까지. 수원의 부진 탈출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듯해 팬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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