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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FC서울 복귀, '박쌍용' 모두 본다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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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FC서울 복귀, '박쌍용' 모두 본다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2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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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기성용(31)이 마침내 K리그(프로축구)로 복귀한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쾌거를 썼던 주역 이른바 ‘양박쌍용’ 중 박지성(은퇴)을 제외한 박주영(35), 기성용(이상 FC서울), 이청용(32·울산 현대)이 다시 K리그를 누비게 됐다. 

서울은 19일 “기성용과 입단 계약 조건에 최종적으로 상호 합의했다”며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봉은 구단 내 최고인 고요한과 비슷한 수준이며, 바이아웃(이적 허용 이적료)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기성용은 2009년 서울을 떠나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K리그와 이별한 이후 1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2006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80경기에 나서 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08년 여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한 박주영, 2009년 8월 볼튼(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과 함께 서울에서 트로이카를 이뤘다.

기성용(왼쪽)이 11년 만에 FC서울로 복귀한다. [사진=연합뉴스]

기성용이 서울과 최종 사인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상호합의하 계약을 해지한 뒤 K리그 ‘리턴’을 추진했다.

친정팀 서울과 우선협상을 벌였다. 셀틱 이적 당시 서울과 ‘국내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수용했고, 더불어 26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의 위약금에도 합의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북 현대와도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위약금 부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6개월 단기 계약으로 라리가 마요르카(스페인)로 떠났다.

기성용은 K리그 복귀가 불발되자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거짓말로 나를 다치게 하면 나는 진실로 너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나를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박지성(왼쪽 두 번째)과 함께 '양박쌍용'으로 불렸던 박주영(왼쪽)과 이청용(가운데), 기성용이 모두 K리그에서 다시 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이 기성용을 품는 데 실패하자 서울 팬들은 영입에 소극적이던 프런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리얼돌 관중’ 사태와 성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번에도 기성용을 데려오지 못할 경우 떠난 팬심을 되돌리기 힘들 거란 전망이 따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마요르카에서 1경기밖에 뛰지 못한 채 계약이 마무리된 기성용은 이번에는 서울과 협상 내용에 합의하면서 11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게 됐다. 서로 조금씩 더 양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은 지난 18일 포항 스틸러스와 1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1-3 완패하는 등 개막 후 3승밖에 챙기지 못하며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기성용의 가세는 공수 연결고리 강화는 물론 팀 전반적인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등 돌린 팬심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은 오는 26일 전북 현대, 내달 1일 성남FC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정규라운드가 22경기로 축소돼 매 경기 중요도가 높아진 터라 기성용의 피치 복귀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청용이 뛰고 있는 울산과 다음 맞대결은 8월 30일 울산에서 예정됐다.

이번 여름 센터백 윤영선과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을 안았음에도 여전히 공격수 등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서울이 또 다른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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