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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이민아 현대제철 복귀, WK리그 볼맛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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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이민아 현대제철 복귀, WK리그 볼맛 더한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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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만큼이나 WK리그(여자실업축구)도 한창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뚫고 지난달 15일 개막해 예년보다 축소된 21라운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화두는 역시 지난 시즌까지 7연패를 달성한 ‘최강’ 인천 현대제철이 경주 한수원, 수원도시공사 등 현대제철의 독주를 막으려는 팀들을 또다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다.

현대제철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W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도시공사를 2-1로 물리치고 8경기 무패(7승 1무)를 달렸다. 단독 선두(승점 22)를 유지했다.

올 시즌 현대제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장슬기와 이민아(29)가 복귀한 점이다. 각각 스페인과 일본에서 뛰다 친정으로 돌아와 8연패 도전에 힘을 보탠다.

장슬기(가운데)가 친정팀 현대제철로 돌아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은 이날 엘리의 선제골과 수원도시공사 서진주의 자책골에 힘입어 승리했는데, 선발 출전한 장슬기는 두 번째 골에 관여했다. 장슬기의 슛이 골키퍼 전하늘에게 막혔지만 세컨드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나왔다.  

장슬기는 지난 16일 화천 KSPO와 7라운드 홈경기에선 해트트릭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하기도 했다. 

그는 올 초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 마드리드 CFF와 계약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여자축구 선수로는 4번째 유럽 진출이자 최초의 스페인 진출이었다.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풀타임 데뷔전을 치르는 등 자리를 잡아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페인 리그가 중단돼 귀국했고, 시즌도 조기 종료됐다.

코로나19로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슬기는 내년 2월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유턴'을 선택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수를 모두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 장슬기는 2015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데뷔한 뒤 2016~2019시즌 현대제철에서 활약하며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통산 105경기에서 44골 33도움을 남겼다.

이민아의 가세 역시 WK리그 팬들을 들뜨게 한다. 이민아는 화천 KSPO전에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며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13개월 만에 공식경기에 나섰다.

이민아는 지난 16일 1년 1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현대제철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민아는 월드컵 이후 고베에서 피치에 나서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졌고, 부상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그는 여러 차례 매체와 인터뷰를 거절한 채 재활에 몰두했다. 그는 복귀전을 마친 뒤 스포츠니어스와 인터뷰에서 발목 뼈가 부러져 수술을 하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이 덧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그지만 긴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이민아는 소집 명단에 들 수도 없었다. 그는 남은 시즌 잘 치러내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장슬기와 이민아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제작하는 여자축구 콘텐츠에 단골로 자주 등장하는 최고 인기스타다. 두 사람이 올 시즌 WK리그 경기장 안팎에서 만들어낼 시너지에 시선이 쏠린다. 

한편 현대제철의 뒤는 경주 한수원(승점 18)이 바짝 쫓고 있다. 수원도시공사(승점 12), 세종 스포츠토토(승점 11), 창녕WFC(승점 10), 화천 KSPO(승점 9), 서울시청(승점 5), 보은 상무(승점 1) 순으로 그 아래 자리했다.

정규리그는 1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리그 2, 3위 간 플레이오프는 11월 9일 단판으로 개최되고, 챔피언결정전은 11월 12, 16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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