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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엉망, 류현진보다 심각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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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엉망, 류현진보다 심각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0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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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훨씬 심각하다.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의 부진이 심상찮다. 투타 겸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압도적일 게 당연시 된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1⅔이닝 2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자멸이었다.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는데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볼넷 5실점했던 오타니다.

이 악물고 던져보지만... 오타니가 심각한 제구 난조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작만 보면 이날은 다를 것 같았다. 1회초 조지 스프링어,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도 단 8개였다.

한데 2회 들어 영점이 엉망이 됐다. 3연속 볼넷에다 폭투까지 나왔다. 루킹 삼진으로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2실점했다. 결국 강판.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정확히 1:1(25개-25개)이었다.

이로써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2경기 1⅓이닝 평균자책점(방어율‧ERA) 37.80이 됐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8개 헌납했다. 2경기 9이닝 4볼넷 평균자책점 8.00으로 고전 중인 류현진이 양호해 보일 정도다.

오타니가 밀어내기 볼넷을 주고 좌절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나마 다행인 건 구속이 상승했다는 데 있다. 전 경기에서 최고 스피드가 94.7마일(152.4㎞)밖에 안 나와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날은 97.1마일(156.2㎞), 포심 패스트볼 평균이 94.4마일(151.9㎞)로 올랐다. 팔꿈치 부상 전인 2018년, 오타니는 97마일(156㎞) 이상의 공을 가볍게 던졌다.

이런 식으로 악몽이 지속된다면 결국 오타니가 타자든 투수든 한쪽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재일교포 원로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000안타를 친 레전드 장훈은 올초 오타니를 향해 “재능과 힘이 아깝다”며 “투수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체되는 오타니(오른쪽). 2경기 연속 조기강판이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러나 2020년의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임팩트가 덜하다. 6경기 타율이 0.148(27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2018년엔 104경기 0.285, 2019년엔 106경기 0.286를 쳤다.

물론 2홈런 7타점에서 나타나듯 오타니는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다. 더군다나 표본이 적은 초반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는 60경기 초미니 시즌이라는 점을 무시할 순 없다. ‘야구 천재’ 오타니가 고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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