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1:53 (목)
김재우 조유리 부부, 생후 2주 아들 잃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중"
상태바
김재우 조유리 부부, 생후 2주 아들 잃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중"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8.04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개그맨 김재우와 조유리 부부가 생후 2주 만에 세상을 떠난 아들의 사연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방송 직후 김재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같은 상황에 처한 부모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따뜻함까지 보여줬다.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김재우와 조유리 부부는 교외로 캠핑을 떠나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모닥불을 보며 생각에 빠진 아내를 본 김재우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나도 보고 싶다. 가끔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으면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내 조유리는 이어 "셋이 될 줄 알고 준비도 많이 하고 조금 있으면 세 명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둘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캡처]

 

김재우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 아들 이름은 아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김율’이었다"며 "아내 배에 있을 때 7개월 무렵 아들이 몸이 안 좋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아파 버티지 못했고, 하늘나라로 갔다. 아내는 산후조리도 못하고 마취에서 깨자마자 아들 병간호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의 건강이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재작년 임신 소식 이후 돌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해 누리꾼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앞서 아내 조유리가 임신 15주 차임을 밝힌 후, '태교일기'를 공개하며 축하를 받았던 김재우는 출산을 앞두고 돌연 5개월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이후 김재우는 지난 4월 SNS에 "그동안 저에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순간도 누구에게도 두 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슬픈 일도. 배우자의 사랑으로 극복하지 못 할 일은 없다는 걸 배웠고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진짜 아빠가 어떻게 되는 건지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복귀를 알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내 조유리는 "SNS에서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이 궁금해하셨다. 시간이 필요했다. 이별을 인정하기 두려웠다"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내가 몸도 마음도 아프니까 자기가 하던 일을 다 하차하고 내 옆에서 나만 돌봐줬다"며 "오빠의 일에도 영향이 있었는데도 내 부탁을 들어주느라 지금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내가 몸도 마음도 아프니까 자기가 하던 일을 다 하차하고 내 옆에서 나만 돌봐줬다” “오빠의 일에도 영향이 있었는데도 내 부탁을 들어주느라 지금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캡처]

 

김재우는 "우리가 우리 아들을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렸을까? 당신 슬퍼하는 것 보지 않고, 잊은 상태로 살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해본다. 그런데 절대로 시간 안 돌렸을 것 같다. 아빠로 산 2주가 42살 평생 중 가장 행복했다"며 울먹였다.

아들이 떠나던 날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들의 관을 들고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고 전한 김재우는 가까스로 눈물을 참으며 "다시는 울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우는 "본인이 힘들 때 절 보고 웃어준 거다"라며 그 이후 아내를 언제나 웃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김재우는 4일 자신의 SNS에 “저희와 같은 일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신 분들께”라고 운을 뗀 뒤 “여러분들의 가슴 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은 분명 올 거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역시 아직이지만 한발 한발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힘들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배우자의 얼굴이다. 그 사람을 위해 부디 많이 웃어달라”고 당부했다.

“시간이 지나 우리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도 괜찮아지는 날이 오면 그땐 우리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해주자”고 한 김재우는 “지금까지 아주 잘해왔다고. 그리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아빠라고”라며 격려했다.

누리꾼들은 김재우의 SNS에 "응원한다" "이겨내고 나아가는 모습 멋지다" "앞으로도 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자신의 아픔을 고백함과 동시에 같은 슬픔을 겪은 사람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넨 김재우의 따뜻함에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