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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PSG), '역전패 전문가'의 대권도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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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PSG), '역전패 전문가'의 대권도전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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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대권 도전,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늘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던 PSG가 이번에는 대역전극을 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했다.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로 꼽히는 네이마르(28)와 킬리안 음바페(22)가 마침내 ‘우물 안 개구리’ 취급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PSG는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 중립 단판경기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를 2-1로 꺾고 4강 대진표에 선착했다.

정규 시간을 거의 다 쓸 때까지 0-1로 뒤졌던 PSG는 후반 45분,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에 성공하며 한 단계 더 위로 올라섰다. 무려 25년 만에 UCL 준결승에 나선다.

네이마르(왼쪽)와 음바페가 PSG를 유럽 4강으로 이끌었다. [사진=EPA/연합뉴스]

공격수 음바페가 부상으로 벤치에서 시작했고, 중원의 핵 마르코 베라티가 부상, 앙헬 디 마리아가 16강전 퇴장으로 결장했다. 네이마르와 마우로 이카르디, 파블로 사라비아로 구성한 스리톱은 무기력했다. 

네이마르가 기회를 창출하고 직접 마무리까지 시도하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위협적인 기회를 여럿 만들었지만 지난 4월 다른 리그보다 프랑스 리그앙이 이르게 조기 종료된 탓인지 경기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슛은 영점 조준이 잘 안됐다.

설상가상 전반 26분 아탈란타 마리오 파샬리치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중반 들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음바페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갔다.

경기를 뒤집은 건 결국 네이마르였다. 후반 들어 음바페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 율리안 드락슬러 등 조커가 투입돼 네이마르의 부담을 나눠가졌다. 

쉼 없이 아탈란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마르코 스포르티엘로에 막혔던 PSG가 마침내 막힌 혈을 뚫었다. 후반 45분 네이마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추포모팅의 크로스를 받아 내주자 마르퀴뇨스가 밀어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PSG는 기세를 올려 2분 뒤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1차 공격이 막힌 뒤 세컨드 볼을 PSG가 따냈다. 네이마르가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봤고, 음바페가 골문 앞에서 쇄도하는 추포모팅에 정확히 전달했다. 추포모팅이 몸을 던지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25년 만에 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창단 최초로 UCL 8강에 오른 아탈란타를 제압한 PSG는 이로써 지난 1994~1995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 4강’에 들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역대 최고 이적료 2억2200만 유로(3097억 원)를 들여 네이마르를 영입한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PSG는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은 뒤에도 그동안 숱하게 토너먼트에서 미끄러졌다. 특히 2016~2017시즌 16강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홈에서 4-0 완파하고도 원정에서 1-6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17~2018시즌에는 당시 우승까지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6강에서 만났는데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음바페까지 품고 다시 유럽 정상을 노렸지만 16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탈락했다.

최근 리그 3연패를 달성하고, 올 시즌 자국 트레블(3관왕)에 성공한 PSG지만 UCL 제패는 숙원 사업과도 같은 일이다. 특히 2011년 카타르 왕가 투자청이 인수한 뒤 이적시장 거물로 성장했고, 그동안 프랑스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UCL과 인연이 없었던 그들이 마침내 UCL 우승도 가시권에 두게 돼 주목 받는다.

PSG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RB라이프치히(독일) 맞대결 승자와 오는 19일 오전 4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6일 뒤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음바페가 선발로 나서 네이마르와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계’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뒤를 잇는 두 사람이 무너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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