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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김영욱이 말하는 남기일 감독, 제주의 응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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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김영욱이 말하는 남기일 감독, 제주의 응집력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1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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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불안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2 우승후보답게 점점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김영욱이 있다.

전남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광양 지창욱’으로 사랑받던 김영욱은 이번 시즌 제주에서 더 큰 애칭을 얻었다. 바로 ‘남기일의 예쁜이’다. 그 사연은 이렇다.

김영욱은 지난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2020 6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김영욱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참 예쁜 것 같아요.”라며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들 하는데, 김영욱이 우리 팀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어요. 기량을 발휘하며 중심도 잡아주고, 중요한 어시스트에 골까지 기록하니 예쁘게만 보이네요”라고 답하며 김영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렇다면 김영욱은 남기일 감독을 어떻게 생각할까? 김영욱에게 직접 물어봤다.

“남기일 감독님은 원래 선수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로 유명해요. 이런 감독님 밑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제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어요. 저도 지금까지 선수생활 하며 많은 감독님을 거쳐갔지만 감독님마다 리더십은 다 다른 거 같아요. 남기일 감독님은 선수들로 하여금 독기를 갖게 만드는 힘이 있으셔요. 선수들 입장에선 스트레스일 수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장점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이러한 리더십도 필요한 것이죠.”

김영욱 말 속에서 남기일 감독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선수에게 인정받는 지도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필자는 다양한 종목의 감독 및 지도자들을 만나며 선수 역량은 지도자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래서 지도자를 위한 스포츠 멘탈코칭 교육을 할 때에도 반드시 ‘스포츠에서의 코칭 리더십 발휘 방법’에 대해 언급하며 상세히 안내한다.

많은 구단과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은 원팀(ONE-TEAM)을 꿈꾸지만 녹록하지 않은게 현실이다. 원팀은 원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지도자의 리더십(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맞게 선수단의 관계적인 측면과 과제적인 측면 모두를 성장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한 방향으로 얼라인(align) 시켜야 된다. 때문에 원팀을 만드는 과정 또한 전문성을 요한다.

남기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제주는 이미 우승을 위한 원팀이 되는 데 한 발짝 나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남기일 감독과 김영욱의 말을 보더라도, 얼마나 이들이 관계적 측면(친밀함)은 물론이고 과제적 측면(성과)까지 하나의 정신으로 얼라인 되어 있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영욱에게 이번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우승’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을 위한 제주 우승이에요. 개인적으론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제주라는 팀 색깔에 저의 색이 많이 입혀졌으면 하는 게 진정한 바람이죠. 저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에요. 하지만 운동장에서만큼은 간절한 마음으로 임한 선수, 그리고 팬들에게도 끝이 아름다울 수 있는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습니다.”

개인 목표보다 팀 목표를 먼저 생각하는 김영욱, 그리고 김영욱이 존경하는 지도자 남기일 감독이 만들어갈 제주 유나이티드! 원팀이 되어 나아가는 제주의 시즌 갈무리가 더욱 기대된다.

 

소해준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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