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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잔류? 뒷심의 무고사에게 물어봐 [K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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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잔류? 뒷심의 무고사에게 물어봐 [K리그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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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스테판 무고사(28·인천 유나이티드)가 올해도 인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우선 시즌 마수걸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은 해냈다.  

K리그1(프로축구 1부) 순위표 최하위 인천은 지난 16일 무고사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어' 대구FC를 1-0으로 잡고 개막 16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시즌 개막 후 15경기 동안 5무 10패를 거뒀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K리그2(2부) 수원FC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졌으니 올해 모든 대회 통틀어 처음 거둔 승리다. 조성환 감독 부임 2경기 만에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24일 2019시즌 37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2-0으로 꺾은 뒤 다시 승리하기까지 무려 267일이 걸렸다. 11위 수원 삼성(승점 14)과 승점 차를 6으로 좁혔다.

무고사(왼쪽 두 번째)가 '스트롱맨' 세리머니를 얼마나 자주 보여주냐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포' 무고사가 결승골을 넣었고, 스리백을 구축한 수비진은 세징야-에드가-김대원으로 구성된 대구 스리톱의 공격을 몸 던져 막아냈다. 정산 대신 처음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골키퍼 이태희도 후반 막바지 정승원의 중거리 슛을 선방하는 등 제 몫을 다했다. 

전반 29분 무고사가 페널티박스 왼쪽의 이준석에게 공을 내준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왼발 슛으로 대구 골문을 흔들었다. 그의 시즌 4호골. 

지난 두 시즌 인천에서 각각 19골, 14골씩 넣으며 팀의 잔류에 앞장섰던 무고사가 해줘야 팀이 살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경기다.

이날은 특히 공이 없을 때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를 끌고 다닌 이준석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골 장면 역시 이준석이 공을 흘려주고 돌아나간 뒤 재차 공을 중앙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름 이적시장 야심차게 영입한 구스타보는 아직 국내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무고사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은 셈이기도 하다.

시즌 막판 인천을 말 그대로 '먹여 살렸던' 무고사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고사는 지난해에도 팀의 막판 상승세를 이끌며 인천이 ‘생존왕’ 타이틀을 유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9월 당시 선두였던 울산 현대와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인천에서 9년 만에 나온 해트트릭이었다.

인천은 이후 10경기에서 3승 5무 2패 호성적을 거두며 극적으로 10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K리그1을 누비고 있다. 무고사는 2018시즌에도 리그 막판 출전한 8경기에서 6골을 작렬하며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인천은 그 해 마지막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1부에 살아남았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JTBC 골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 가장 큰 소득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수원과 홈경기를 앞두고 동기부여가 제대로 됐다”며 “잔류 희망을 안고 인천 홈구장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기뻐했다.

오는 22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수원과 치를 17라운드 홈경기는 승점 6짜리 매치업이다. 수원을 잡을 경우 중하위권과 격차를 좁히며 강등권 탈출 목표도 현실성이 높아진다.

상주,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상위권 팀들과 3경기 연속 비기면서 기세를 올렸던 인천은 최근 2경기 다시 패하면서 침체됐다. 무고사가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승리까지 챙겨 다음을 기대케 한다. 뒤늦게 시동을 걸기 시작한 무고사가 지난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인천을 바닥에서 끌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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