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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마에다, 다저스 때 우리가 아니야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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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마에다, 다저스 때 우리가 아니야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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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와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 트윈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일본인 투수들의 페이스가 심상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레귤러시즌이 60경기 초미니로 치러지는 특수한 상황에서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다르빗슈는 5경기 30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8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0을 기록 중이다. 우승 청부사로 다저스에 합류, 2017 월드시리즈를 망친 후 계속된 악몽을 비로소 떨쳤다. 지난해 31경기 6승 8패 ERA 3.98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다승 공동 1위, ERA 8위, 탈삼진 공동 11위(34개)다.

다르빗슈 유.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96마일(시속 154.4㎞)짜리 패스트볼을 보더라인에 꽂는다. 주무기 슬라이더는 횡으로 급격히 휘어 타자들을 당황시킨다. 압권은 지난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였다. 7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하는 등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2인데서 그의 구위가 완벽히 돌아왔음을 알 수 있다.

마에다는 마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기용법이 틀렸다고 시위하는 것 같다. 2016년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 했다. 선발인 날 잘 던졌다 싶으면 6회부터는 위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강판당하곤 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올해 초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마에다는 확 달라졌다. 보직이 확정돼 마음이 편해서일까. 지난달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미네소타 데뷔전을 치르더니 이후 4경기서 전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5경기 31⅔이닝 3승 ERA 2.27이다. 다승 공동 7위, ERA 14위, 탈삼진 14위(33개)다.

마에다 겐타. [사진=AP/연합뉴스]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초대형 사고’를 칠 뻔 했다. 1회 1사에서 볼넷을 내준 후 8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9회 선두타자 에릭 소가드에게 안타를 맞는 바람에 노히트노런이 날아간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에다의 체인지업에 밀워키 타자들이 연신 헛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일본투수들이 전부 다르빗슈, 마에다 같은 건 아니다. 둘과 달리 다른 이들은 부진하다. 기쿠치 유세이(29‧시애틀 매리너스)는 3경기 1패 ERA 5.28, 다나카 마사히로(32‧뉴욕 양키스)는 4경기 1패 ERA 4.60에 그치고 있다.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의 동료 야마구치 슌(33)은 불펜으로 나서 6경기 2패 ERA 7.50으로 고전 중이다.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는 참사를 겪었다. 2경기에서 1패 ERA 37.80으로 고개를 숙이고선 결국 투수를 포기했다. 이달 초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굴곡근과 회내근에 염좌 진단을 받고 타자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아직 투타 겸업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새해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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