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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몰리나, 류현진-맥과이어... 차이는 포수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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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몰리나, 류현진-맥과이어... 차이는 포수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2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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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승리투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노디시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투수 간 큰 차이는 다름 아닌 포수였다. 야구에서 ‘안방마님’이라 불리는 포지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던 일요일 오전이었다.

23일(한국시간)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 쾌투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와 안방 경기에서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무 무실점으로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투구수는 83개였다.

김광현. [사진=AFP/연합뉴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복해 돌아온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67~69마일(시속 108~110㎞)짜리 커브로 초구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신시내티 타자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몰리나는 다소 높거나 낮은 공은 절묘한 미트질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했다. 대가의 프레이밍 덕에 신시내티가 자랑하는 ‘출루왕’ 조이 보토는 높은 슬라이더에 루킹삼진을 당한 뒤 격하게 짜증을 냈다. 이러니 김광현은 몰리나의 사인에 고개를 저을 필요가 없었다.

김광현을 도운 특급 포수 몰리나. [사진=AP/연합뉴스]

 

이로써 김광현은 미국야구 데뷔 3경기, 선발 등판 2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 시카고 컵스와 원정에서 3⅔이닝 1실점해 3.86으로 내렸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ERA)을 1.69까지 하락시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홀로 훈련, 익숙하지 않은 보직(마무리)으로 시즌 시작, 팀 내 코로나 무더기 양성반응 등 온갖 악재 속에서 김광현은 갈수록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년 총액 800만 달러-연봉 400만 달러(47억6000만 원)를 지불한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이 대박이 될 조짐이다.

반면 류현진은 4경기 연속 호투에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김광현보다 먼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 마운드에 오른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5이닝 94구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했다.

류현진. 5이닝 1실점 노디시전으로 시즌 3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사진=AFP/연합뉴스]

 

김광현을 빛나게 한 베테랑 몰리나와 달리 류현진의 파트너 리즈 맥과이어는 한계를 드러냈다. 나이 스물넷인 그는 보더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특급 기교파’ 류현진을 소화하기엔 그릇이 작아 보였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공이 자꾸 볼로 선언되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

2회말 선두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와의 승부가 대표적인 예다.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꽉 찬 공을 던졌다. 피칭존을 보면 삼진이었다. 그러나 맥과이어가 이를 놓쳐 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류현진은 안타를 맞았다. 4회엔 뜬공이 나왔는데 공을 못 찾아 아웃카운트가 날아갔다.

이닝 종료 후 류현진(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맥과이어. [사진=AFP/연합뉴스]

 

야구팬이라면 자연스레 류현진이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했던 러셀 마틴, 과거 박찬호가 다저스 소속일 때 전용으로 마스크를 썼던 채드 크루터 등 경험이 풍부한 노장 포수들을 떠올릴 법했다.

시즌 3승을 놓친 류현진은 ERA를 3.46에서 3.19로 낮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7월 2경기 4⅔이닝 3실점(탬파베이), 4⅓이닝 5실점(워싱턴 내셔널스) 부진을 8월 들어 완벽하게 떨쳐낸 게 고무적이다. 이달 4경기 22이닝 2승, 월간 ERA 1.23이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연봉 2000만 달러(238억 원) 에이스의 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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