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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기다리는 '지옥' 스케줄 [프리시즌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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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기다리는 '지옥' 스케줄 [프리시즌 경기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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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했다. 9, 10월 숨 가쁜 스케줄을 소화하기 앞서 친선경기 첫 날부터 몸 풀 듯 멀티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1(잉글랜드 3부) 입스위치 타운과 맞대결에 선발 출전, 45분을 소화하며 2골을 넣고 3-0 승리를 견인했다.

국내에서 잠시 휴식하다 지난 17일 출국했으니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나선 경기였지만 가벼운 몸 상태를 뽐냈다. 9월 12일 오후 11시 에버튼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이 예정된 만큼 남은 프리시즌 3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작렬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3부리그 팀을 맞아 한 수 위 기량을 뽐낸 손흥민은 지난달 아스날전과 마찬가지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득점했다. 그동안 일대일 상황을 마무리할 때 많이 보여주지 않은 방식이다. 그의 피니시 능력이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고무적이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첫 경기는 늘 중요하다”면서 “3골을 넣었지만 우리는 더 많이 넣을 수 있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잘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그는 바하마 휴가 직후 자가격리 중인 해리 케인 대신 최전방에 섰다. 지난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이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맡길 때가 많아 활용법에 의문을 남겼는데, 이날 케인이 부재하긴 했지만 스트라이커로 나서 다음 시즌 더 앞선에서 뛰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프리시즌을 경험했다. 첫 경기에 골을 넣으면 자신감을 얻는다. 단 일주일 훈련 후 나선 터라 훈련량이 충분치 않았지만 나는 늘 열심히 뛰면서 언제나 골을 넣고 싶은 사람”이라며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왼쪽)은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마감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모든 대회에서 탈락하며 어김없이 무관으로 마쳤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는데 손흥민만큼은 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하는 등 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모든 대회 18골 12도움을 적립하며 개인 최다기록을 새로 썼다.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75m 단독 드리블 돌파 뒤 작렬한 원더골은 EPL 사무국으로부터 시즌 최고의 골로 공인받았다. 한 해 전 세계에서 최고 멋진 골을 넣은 이에게 주는 푸스카스상 수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관중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유럽 최고대회인 UCL에 나가지 못하게 돼 구단 수익에 타격이 상당하다. 케인, 손흥민 등 주축과 함께 계속해서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선 2020~2021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UCL 하위 대회이긴 하나 UEFA 유로파리그(UEL)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2017년 맨유를 이끌고 UEL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새 시즌 UEL 우승 열망을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부진했지만 손흥민은 개인 최고 커리어를 달성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하지만 UEL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게 아니라 시즌 초 일정이 복잡해졌다. 토트넘은 8월 말 프리시즌을 시작으로 10월 초까지 리그와 UEL 예선, 컵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우선 28일 오후 11시 레딩, 29일 같은 시간 버밍엄 시티, 9월 5일 같은 시간 왓포드와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버밍엄전까지 스포티비(SPOTV)에서 생중계한다.

9월 12일 에버튼과 EPL 개막전에 출격한 뒤 17일 UEL 2차예선에 돌입한다. 19일 사우샘프턴과 격돌한 뒤 23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3라운드, 24일 UEL 3차예선, 2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30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 10월 1일 UEL 플레이오프(PO),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쉴 틈이 없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 월드컵에 출전한 뒤 프리시즌을 거쳐 아시안게임까지 연달아 뛴 바 있다. 이어 클럽 및 국가대표팀에서 쉴 틈 없이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토트넘을 UCL 결승에 올리면서 팀 간판으로 거듭났다. 손흥민이 2년 전 못잖게 바쁜 일정 속에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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