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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사 문선민-명불허전 기성용, K리그가 원했던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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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사 문선민-명불허전 기성용, K리그가 원했던 스타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3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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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연승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도 ‘특급전사’ 문선민(28·상주 상무)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 반면 팀의 패배를 막아내진 못했지만 돌아온 기성용(31·FC서울)의 기량은 주머니 속 송곳과 같았다.

문선민은 지난 2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 2020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에 모두 관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문선민의, 문선민을 위한, 문선민에 의한 경기였다. 최근 폼이 얼마나 올라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상주 상무 문선민(가운데)이 29일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특급전사 문선민, ‘접신’ 아닌 축구도사로

상주는 9승 4무 5패, 승점 31로 3위. 군경 팀으로선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상주다. 강등권 경쟁이 익숙했던 상주였지만 김태완 감독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지난해 7위에 안착하더니 올 시즌엔 상위권까지 올라섰다.

문선민 합류가 불러일으킨 나비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올 시즌 4골 3도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주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축구 오디션 이후 스웨덴 프로리그를 거치며 일반적이지 않은 프로 생활을 거쳤지만 2017년 인천과 계약한 뒤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선민이다. 2018년 14골 6도움으로 인천의 잔류를 이끌더니 월드컵에도 출전했고 지난해엔 전북 현대로 이적해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10-10은 득점력은 물론이고 찬스메이킹 능력까지 갖춘 전방위 공격수를 상징하는 지표로 세징야(대구)와 단 2명이 전부였다.

올 시즌에도 문선민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인천전 문선민은 전반 13분 완벽한 개인 돌파와 컷백 패스로 오현규의 선제골을 돕더니 동료의 전진 패스에 공을 흘려놓는 센스로 왼쪽 측면을 다시 한 번 허물어 팀의 2번째 골을 이끌어냈다. 후반 3분에도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끈 뒤 뒷공간으로 전진패스를 찔러 넣어 3번째 골을 도왔다.

이밖에도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문선민은 과거 뛰어난 스피드와 기술에 비해 마무리나 센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이젠 완전체로 변모하며 ‘축구도사’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전북 팬들은 벌써부터 문선민의 복귀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FC서울 기성용이 복귀전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답답한 서울 팬들, 기성용있으매

3연승과 함께 급격한 순위 상승을 누린 서울이지만 여전히 답답함은 감출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된 선두 울산 현대. 이청용과 기성용, ‘쌍용 더비’로 관심을 모았지만 복귀전을 치르지 않은 기성용에게 선발은 무리였다.

이청용의 선제골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기성용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20분 교체 출전했다. 몸이 가벼워보이진 않았다. 움직임이 둔해보였다.

그러나 클래스는 여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그리 돋보이지 않았던 그의 피지컬은 K리그1 선수들과 함께 서니 위압감을 뽐냈고 공을 한 번 잡아내고선 웬만해선 뺏기지 않았다. 파울이 아니고선 흐름을 끊어내기 힘들었다.

공 전개 속도도 빠르진 않았다. 그러나 탈압박 기술로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를 제쳐냈고 좁은 공간 사이로도 패스를 침착하게 찔러 넣었다. 앞서 있는 울산 선수들도 기성용을 의식해 플레이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기성용의 전진패스에도 서울 공격진은 이를 잘 살려내지 못했다. 기껏 전진시켜놔도 되돌아가거나 전진성을 살려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성용의 합류는 충분히 희망적이다. 철저히 기성용 중심으로 꾸려질 미래를 예고한 이날 경기였기에 향후 동료들 또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을 수 있도록 움직임 수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강등권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서울이기에 기성용이 이끌 후반 라운드에 더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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