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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공대위 "이기흥 사퇴, 최윤희 경질" 문체부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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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공대위 "이기흥 사퇴, 최윤희 경질" 문체부 저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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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근원적인 해결책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어 자괴감마저 든다.”

철인3종선수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저격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한 문체부 특별조사단 결과를 “알맹이는 빠져있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며 주요 책임자도 빠져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31일 ‘이기흥 회장은 사퇴하고 정부는 최윤희 차관을 경질하라’는 성명을 냈다.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 [사진=연합뉴스]

 

문체부는 사흘 전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사건 특별조사 결과와 스포츠분야 인권보호 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특별조사단은 “최숙현 가혹행위 관련 진정사건은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부실 조사 등 선수 권익보호 체계의 총체적 부실과 관리 소홀로 인해 적기에 필요한 구제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공대위는 일단 “특조단 발표에서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은 없다”며 “이미 국회긴급현안질의(7월 6일)와 국회청문회(7월 22일)에서 드러났던 체육계 인권보호 시스템의 문제를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숙현 사망사건이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에게 언제 어떻게 보고됐으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법적 책임을 물을 여지가 있는 중요한 사항이다. 최 선수의 신고를 가해자에게 즉각 알려준 위법행위는 문체부의 표현대로 단순한 ‘제보사실 누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누누이 지적돼 왔던 체육계의 인적 카르텔이 작동한 결과”라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성)폭력을 겪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거나, 용기를 내 신고해도 오히려 2차 피해의 고통을 겪고, 결국 체육계를 떠나야 하는 심각한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

 

대책위는 또 “고 최숙현 선수가 당했던 무자비한 폭력이 녹음돼 있던 녹취파일을 핵심증거자료에서 누락시킨 행위가 대한체육희 총체적 부실”이라면서 “매년 국민세금 4000억 원을 쓰는 공공기관 대한체육회가 스스로 선수의 인권을 보호하고 혁신을 해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고 날을 세웠다.

최준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을 비롯한 대책위의 수뇌부들은 체육계 우두머리를 향해서도 활을 겨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늘 말 뿐인 사죄와 유체이탈화법으로 일관해 왔다”며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체육계 수장에게 엄중경고하는데 그쳤다”고 한탄했다. 덧붙여 “선수(수영) 출신으로 스포츠 개혁을 주도하라는 소명을 받고 올 1월 임명된 최윤희 차관은 개혁은커녕 무능함으로 일관했다”고 수위를 높였다.

문체부는 앞서 이기흥 회장 엄중경고,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해임 요구, 이영열 현 문체부 체육국장 즉시 보직해임, 전직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 엄중주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

대책위는 “젊은 한 선수가 생명을 던져 우리 사회에 체육계 고질적인 병폐를 고발했다. 이 사안의 무게가 이 정도일 수는 없다”며 “근본적인 변화를 견인해야 한다. 이에 공대위는 총체적 부실과 직무유기의 책임을 물어 이기흥 회장의 사퇴와 최윤희 차관의 경질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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