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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 OR 토트넘, 김민재 운명의 시간이 온다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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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 OR 토트넘, 김민재 운명의 시간이 온다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1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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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름 이적시장은 흘러가고 있는데 대체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행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일까 아니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라치오일까.

영국 풋볼런던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라치오가 베이징과 김민재 이적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한 매체에선 김민재에 대한 관심이 이적시장 초반과 달리 많이 사그라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두 구단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궈안 김민재가 여전히 유럽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베이징 궈안 홈페이지 캡처]

 

올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김민재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쏠렸다. 190㎝에 90㎏ 가량의 건장한 체구는 리버풀 버질 반다이크를 연상시킨다. 피지컬을 앞세운 제공권은 물론이고 뛰어난 스피드와 발밑 기술까지 갖춰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기캐릭’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민재다.

중국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럽에서 활약하던 쟁쟁한 선수들을 잠재우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게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손흥민과 함께 병역 혜택을 누려 유럽 진출의 유일한 걸림돌마저 제거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문제는 몸값이다. 당초 라치오와 토트넘을 비롯해 포르투갈 FC포르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 왓포드, 아스날, 사우샘프턴,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에인트호번 등이 관심을 나타냈지만 베이징의 부담스러운 이적료 요구로 하나 둘 떠나갔다. 베이징은 여전히 1500만 유로(212억 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민재(왼쪽)가 차기 행선지 중 하나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칼자루를 쥔 건 베이징이다. 현재 슈퍼리그에서 7경기를 치렀고 오는 20일 14라운드를 끝으로 마친다. 올 시즌 출전한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설 만큼 핵심 자원이지만 공공연히 이적 의사를 밝히며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불편한 사이가 됐다. 다만 원하는 이적료를 충족시키는 구단이 없다면 김민재를 잔류시켜 활용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능은 있지만 유럽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투자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이적료지만 토트넘과 라치오는 여전히 협상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베이징의 요구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협상을 통해 최대한 이적료를 낮춰 김민재를 데려오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 구단 모두 김민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얀 베르통언(벤피카)을 떠나보냈고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등을 영입했지만 정작 센터백은 보강하지 못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방점을 찍는 조세 무리뉴의 축구에서 탄탄한 중앙수비는 필수적이다. 스퍼스웹 또한 베르통언을 대체할 5명의 후보군 가운데 김민재를 가장 먼저 내세우고 있다. 이적료는 부담스럽지만 김민재를 데려온다면 수비 강화는 물론이고 손흥민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아시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뛰어난 피지컬과 함께 재능을 인정받은 김민재의 올 여름 차기 행선지가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건은 베이징이 요구하는 이적료를 충족시킬 구단이 누가 될 것인지다.[사진=연합뉴스]

 

라치오는 세리에A 득점왕 치로 임모빌레를 앞세운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수비에선 다소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영입 후보 1순위였던 마라쉬 쿰불라(헬라스 베로나)와 협상이 결렬되며 김민재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을 리그 4위로 마감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김민재로선 매력적인 부분. 다만 과거부터 EPL행에 대한 욕심을 보여왔고 손흥민과 함께 뛴다면 낯선 환경에도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어쨌든 김민재로선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구단간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2020~2021시즌 개막이 코앞이다. EPL은 오는 12일, 세리에A는 20일 첫 발을 내딛는다. 이적시장 마감시한까지는 더 여유가 있지만 적응이 필요한 김민재로서는 최소한 리그 개막 이전에 새 팀에 합류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유럽 이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가 다가올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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