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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수원에는 ‘해결사’ 염기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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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수원에는 ‘해결사’ 염기훈이 있었다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09.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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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염기훈이 또다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수원은 염기훈이 교체투입 된 이후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따냈다.

수원은 지난달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전반 초반 이정협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리 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 염기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 염기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실점을 내주며 부산에 끌려갔다. 전반 3분 이정협의 첫 슈팅이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수원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지배하는 듯했으나 별다른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수원은 끝내 전반전에 단 한 차례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초반까지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18분, 염기훈의 교체 투입 이후 경기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투입된 지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수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염기훈이 타가트에게 패스한 것이 굴절되어 부산 수비진 사이로 흘러갔다. 이를 김민우가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염기훈 패스가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후반 28분 흐름을 탄 수원은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김민우의 발끝이 빛났다. 김태환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루즈볼을 지체없이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무리 한 건 염기훈이었다. 후반 40분 크르피치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염기훈의 교체 투입 이후 경기를 완전히 뒤집으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수원에 오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했다. 

지난 17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강등 위기에 처했다. 최하위 인천과 단 승점 3점 차. 남의 일만 같았던 강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원 서포터즈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수원 팬들의 팀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수원을 ‘축구 수도’라고 부를 만큼 자부심도 엄청나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 부진으로 인해 그 자존심에 금이 간지 오래다. 

수원은 지난 7월 이임생 감독이 사임한 이후 주승진 감독 대행 체제로 반등을 꾀했다. 그러나 주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상황은 악화 될뿐이었다. 수원은 그간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 나오지 못했다. 

최근 구단 행보도 팬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분위기였다. 수원은 P급 라이센스가 없는 주승진 감독 대행 이후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만약 주 대행이 P급 강습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수원은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다.

이에 수원 서포터즈가 직접 목소리까지 냈다. SNS를 통해 성명서를 공개한 데 이어 수원월드컵경기장 근처에 구단 운영을 비판하는 걸개까지 등장했다. 

이토록 팬들이 분노한 가운데 이번 부산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만약 이 경기마저 패했다면 암울했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해결사’는 있었다. 이번에도 팀을 구한 건 ‘베테랑’ 염기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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