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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부상에 화들짝, 'KK' 달라진 위상 [2020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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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부상에 화들짝, 'KK' 달라진 위상 [2020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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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승 평균자책점(ERA) 0.83. 신인왕 유력 후보로 급등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돌연 전열에서 이탈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깜짝 놀랐다. 김광현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5일(한국시간) 원정경기를 앞두고 복부에 큰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단 결과는 신장 경색.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피를 맑게 해주는 혈액 희색제 등 약물치료를 받은 김광현의 몸 상태는 나아졌고 6일 퇴원했다.

구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유망한 선발 후보군 중 하나였던 신인 투수는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고 구단이 심혈을 기울이는 선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신장 경색 증세로 병원에 이송했다가 퇴원했다. 추가 진단 결과에 따라 복귀 시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일주일 동안 약물치료 과정과 추이를 살핀 뒤 복귀 시점을 정하겠다는 것.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김광현은 10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다. SK 와이번스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열린 축하연 자리에 김광현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당시에도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일시적인 뇌경색이 왔던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도 김광현의 이러한 과거를 잘 알고 있었다.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철저한 메디컬 검사를 받는데, 이러한 부분을 알고도 김광현을 데려갔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광현은 SK 시절에도 이 같은 문제로 쓰러졌지만 이내 털고 일어났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다행스럽게도 김광현은 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복귀했다. 8일 검사를 받고 결과가 좋으면 훈련도 재개할 수 있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광현에게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면 캐치볼이나 불펜 피칭 등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과거 이미 한 차례 같은 증세로 고통을 호소했던 김광현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지만 이상이 없다면 가급적 빠르게 복귀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우선 김광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려놨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오는 12일 시작되는 신시내티 레즈와 3연전부터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됐다. 데뷔전은 마무리 투수로 치렀지만 이후 선발 기회를 잡으면서 4경기에서 단 1자책점만 내줬다. 구속은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를 호령 중이다.

이와 함께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16승 15패(승률  0.516)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10경기 가량을 덜 치렀지만 승률만 놓고보면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는 위치다.

김광현의 빠른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서두르면 화가 될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겪어봤다는 점에서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가늠할 수도 있지만 자칫 무리할 경우 병세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좋았던 흐름이 끊기는 것이 아쉬울 수는 있지만 단축 시즌이고 데뷔해이니만큼 구단이나 스스로도 무리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휴식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특히 혈액 희석제 치료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하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의 출혈이나 타박상 방지를 위해 훈련 환경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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