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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시티즌 감독 사임, '황새' 비상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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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시티즌 감독 사임, '황새' 비상할 수 있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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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외국인 선수 없이도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성시대를 달렸던 ‘감독’ 황선홍(52)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대전 하나시티즌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은 지난 6일 부천FC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도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나타냈다.

K리그1 우승 감독이 2부리그에서도 활약하지 못하며 무너져 내린 것. 2002 한일 월드컵 주역 중 하나였던 그의 추락을 보는 것이 축구 팬들로선 퍽 아쉽다.

황선홍 감독이 8일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민구단이었던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모기업과 함께 재창단했다. 이와 함께 황선홍 감독을 영입했고 K리그2 경쟁 구단들에 비해 많은 투자를 하며 1부 승격에 대한 꿈을 키웠다.

시즌 초반 황선홍 감독은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성적은 3위. 여전히 K리그1 직행을 위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기력은 달랐다. 시간이 갈수록 대전은 졸전을 거듭했다. 이기는 경기에선 좋았다가도 잘 안 풀리는 경기에선 한 없이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대전의 올 시즌 목표는 명확했다. K리그1 승격. 이를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에게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일까. 대전은 특유의 색깔을 잃어갔고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황 감독은 승리를 따내고도 책임을 지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황 감독이 대전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의를 전했고 구단과 긴밀한 상의 끝에 지휘봉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을 떠나보낸 대전이 목표인 K리그1 승격을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힘써주신 구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강철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후임 감독을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감독의 선수 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황새’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지만 큰 무대에서 몇 차례 실수로 국민 욕받이가 됐다. 한일 프로축구를 휩쓴 황선홍은 결국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역대 대회 첫 선제골의 영예를 선사하며 한국의 4강 쾌거에 앞장서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감독으로 데뷔한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친정팀 포항의 사령탑에 올랐다. 2013년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외국인 선수 없이도 특유의 조직력과 패스 플레이로 확실한 색깔을 갖춰 팀에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FC서울로 자리를 옮겨서는 웃지 못했다. 선수단과 불화설에 휘말린 황 감독은 끝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1년 반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황 감독이었지만 한 시즌을 채 마치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당분간 현장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이 지도자로서도 ‘황새’같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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