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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라모스, 대표팀 '골'의 달인들 [네이션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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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라모스, 대표팀 '골'의 달인들 [네이션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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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를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와 세르히오 라모스(34·스페인)가 나란히 국가대표팀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골’에 일가견 있는 공격수와 수비수답게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오랫동안 A매치를 기다려온 팬들에 존재감을 각인했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3조 2차전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제압했다. 호날두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갈은 연승으로 대회 포문을 열며 조 1위로 치고 나갔다.

자신의 A매치 165번째 경기에서 4-3-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은 호날두는 전반 종료 직전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100번째 골을 달성했다. A매치에서 100골을 넣은 건 축구 역사상 알리 다에이(이란·109골)에 이어 호날두가 두 번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A매치 100번째 골을 작렬하며 포르투갈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호날두는 후반 27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101번째 골을 생산했다. UEFA에 따르면 이는 유럽 역대 득점 1위다. 2위는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84골)이며 현역 중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62골)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61골)가 각각 7, 8위에 올라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70골)와 격차를 어느덧 31골 차까지 벌렸다. 2016 유로 우승을 견인했던 만큼 대표팀에서 만큼은 메시보다 비교우위에 섰다는 평가도 따른다. 101골은 프랑스 최다득점자 티에리 앙리(50골), 네덜란드 최다득점자 로빈 반 페르시(50골)의 기록을 합친 것과 같기도 하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전에서 결장한 것은 물론 관중석에서 행동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던 호날두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호날두가 득점한 66경기에서 포르투갈은 55승을 따냈다. 호날두가 골을 넣으면 승리한다는 공식을 세워도 무방하다.

호날두는 벌에 발을 쏘인 탓에 크로아티아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동료들과 달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관전했고, 대회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마스크를 써달라고 주문했지만 잠시 뿐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 또 먹던 바나나를 관중석 바닥에 버리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판받았다.

나이만 놓고 보면 에이징커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호날두지만 그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시즌 세리에A 33경기에서 31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가 다에이의 기록을 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세르히오 라모스(오른쪽)도 '골 넣는 수비수'답게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한 라모스도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스페인 센터백 라모스는 지난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UNL 리그A 4조 우크라이나와 2차전에서 멀티골로 4-0 완승을 견인했다. 전반 3분 페널티킥 결승골에 이어 전반 29분 추가골까지 작렬했다.

자신의 A매치 172번째 경기에서 22, 23호골을 집어넣었다. 이는 A매치 수비수 역대 최다골로 기록됐다. 다니엘 파사렐라(아르헨티나·22골)를 넘어섰다.

2014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라모스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페널티킥 전담키커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까지 페널티킥을 7회 연속 성공시키며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와 함께 스페인 역대 득점 공동 8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위는 98경기에서 59골을 생산한 다비드 비야다.

소속팀 레알에서도 득점 본능이 대단하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44경기에서 13차례 골망을 갈랐다. 라리가만 따져도 11골로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카림 벤제마(21골)에 이은 팀 내 2위 수치다. 

호날두가 A매치 최다골 타이틀에 도전한다면 라모스는 A매치 최다출전 금자탑에 도전한다. 코로나19 여파만 아니었다면 아흐메드 하산(이집트·184경기)과 격차를 상당히 좁혔을 터라 아쉬움이 남지만 여전히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까지 172경기를 소화했다.

호날두와 라모스의 공통점은 30대에 접어든 이후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만 30세가 된 이후 A매치 47경기에서 49골을 터뜨렸다. 2016년까지 140경기에서 10골을 넣었던 라모스도 2017년부터 32경기 동안 13골이나 더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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