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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슈퍼매치, 공기 바꾼 기성용 '클래스' [SQ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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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슈퍼매치, 공기 바꾼 기성용 '클래스' [SQ모먼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3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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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100번째 '슈퍼매치',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3골씩 주고받았던 시즌 첫 맞대결과는 상이했다. 각각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과 강등권 탈출이라는 지상과제와 직면한 만큼 승리가 절실했지만 전반 경기 내용은 양 팀 모두 잃을 게 많은 것처럼 소극적이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20라운드 슈퍼매치는 전반 45분 동안 다소 고요했다. 조성진의 자책골, 염기훈의 페널티킥 득점이 나왔지만 전반 도합 단 4개의 슛만 기록할 만큼 '전면전'보다 '탐색전'에 가까운 경기내용이었다.

분위기를 환기한 건 11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기성용(31)이었다.

[상암=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수비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기성용.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윙어 정한민 대신 투입된 기성용은 전반에 볼 수 없던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로 서울의 공격 전환을 이끌었다.

관중 없이 치러진 경기였지만 기성용이 공을 잡을 때마다 취재진이 자리한 기자석에선 연신 탄성이 쏟아졌다. 공을 지켜내고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 순간적인 압박과 적절한 태클, 공간이 열리면 지체 없이 때린 중거리 슛까지.

기성용이 투입되고서 10분. 그가 왜 한국 최고 미드필더로 유럽에서 10년 넘게 버텨올 수 있었는지 느끼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국내로 복귀하며 자신이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K리그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밝힌 그다. 이청용이 선두 팀 울산 현대에서 그렇듯 기성용도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이날 결승골을 넣고 수훈선수로 선정된 한승규는 "(기)성용이 형이 온 뒤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전됐다. 중고참과 많은 대화로 소통하고 있는 게 좋은 분위기 비결"이라고 꼽기도 했다.

이날 그는 K리그 복귀 3번째 경기 만에 가장 많은 시간(45분)을 소화하며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음을 알렸다. 기성용 존재가 주는 기대감은 점차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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