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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트넘 베일 영입 임박, 손흥민 입지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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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트넘 베일 영입 임박, 손흥민 입지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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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때 ‘큰 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 빗대 ‘작은 형’으로 불린 세계적 공격수 가레스 베일(31·레알 마드리드)의 토트넘 홋스퍼 복귀가 임박했다. 레알의 황금기를 이끌었지만 최근 축구장 피치 위보다 골프장 잔디 위에서 활약이 눈에 띌 만큼 계륵 취급 받고 있는 그가 옛 소속팀에서 다시 불타오를 수 있을까.

더불어 손흥민, 해리 케인과 공격진에서 보여줄 시너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 세 공격수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게 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각) “베일이 토트넘으로 복귀하기 직전 단계”라고 전했다. 레알과 베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레알은 베일을 처분하기 위해 연봉 50%를 부담하면서까지 이적 및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토트넘은 계약기간 3년을 제시할 생각이다.

가레스 베일이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은 “레알에서 보낸 지금껏 7년 중 현재가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스페인 아스 등도 베일이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일은 2007~2008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토트넘에서 203경기에 나서 56골 58도움을 안겼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슛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10~2011시즌 토트넘이 UCL 8강에 오르는 데 앞장섰고, 2011, 2013년 EPL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EPL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2013년 9월 레알에 입단하며 토트넘에 9000만 파운드(136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안겼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은 당시 꾸준히 베일에 러브콜을 보냈다. 비록 그가 레알을 떠남과 동시에 베일이 레알로 오면서 함께한 적은 없지만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베일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토트넘에 온 뒤로도 꾸준히 베일 영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베일은 레알 입단 뒤 모든 대회 251경기에서 105골 68도움을 생산하며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이뤘다. 레알의 황금기를 견인했지만 지난 시즌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16경기 출전에 그치고, 스스로 UCL 토너먼트 출전명단 제외를 요청하는 등 전력 외로 분류됐다. 레알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베일은 토트넘에서 맹활약에 힘입어 거액의 이적료를 남긴 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유럽을 제패했다. [사진=EPA/연합뉴스]

2022년까지 레알과 계약된 베일은 현재 주급 60만 파운드(9억 원)를 수령하고 있다. 레알이 주급 절반가량 내겠다면서까지 동행을 끝내려는 이유다. 토트넘은 맨유와 경쟁에서 앞서있는 듯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델레 알리와 스왑딜 이야기도 나온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은 베일의 주급 중 20만 파운드(3억400만 원)와 임대료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역시 레알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베일도 내년 유로 출전에 앞서 꾸준한 출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을 원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가고 싶고 여전히 토트넘을 사랑한다”며 친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팬들 관심사는 손흥민과 베일의 공존 방안이다. 현재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나서거나 케인과 투톱을 이룰 때가 많은데 과거 베일이 토트넘에선 왼쪽에 섰다는 점 때문에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베일이 2015~2016시즌부터 부상을 달고 살았고, 풀백 출신이긴 하나 이제는 최전방에 서는 일이 잦은 베일보다 상대적으로 수비적 부담을 안을 거란 우려도 따른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은 한동안 공격 지역보다 측면에서 공수에 폭넓게 관여한 탓에 강점인 역습과 슛 능력을 살릴 수 없었다.

베일이 토트넘에 올 경우 손흥민, 케인과 보여줄 시너지에 기대감이 조성된다. [사진=EPA/연합뉴스]

하지만 손흥민이 최근 팀에서 보여주는 입지, 베일이 레알과 웨일스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히 우측 윙어로 나섰다는 측면에서 좌 흥민-우 베일 혹은 케인-베일 투톱 카드를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최근 몇 년 토트넘에서 가장 일관성 있는 공격수였던 손흥민을 왼쪽에서 뺄 지는 지켜봐야 하나 무리뉴에게 베일-케인을 투톱으로 하는 4-4-2 전형 역시 옵션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에버튼과 2020~2021 EPL 개막전에서 졸전을 벌였다. 베일이 예전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전방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게 분명하고, 케인의 백업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조커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한편 토트넘은 레알에서 설 자리를 잃은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24) 영입 역시 성사 직전이다.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380억 원)로 레알이 3600만 파운드(547억 원)에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바이백과 우선 협상권 조항이 포함돼 있다. 레알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UEFA 유로파리그(ULE) 우승에 일조했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1시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타디움에서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 UEL 2차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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