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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결국 파이널B서 성사됐다 [K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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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결국 파이널B서 성사됐다 [K리그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2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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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결국 ‘슈퍼매치’가 파이널B(하위스플릿)에서 성사됐다. FC서울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채 7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고, 수원 삼성은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하위에 단 승점 3 앞선 불안한 11위로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다.

K리그(프로축구) 최고 라이벌십으로 꼽히는 양 팀의 경기를 일컫는 슈퍼매치는 2013년 승강제와 함께 스플릿라운드가 도입된 이후 보통 파이널A(상위스플릿)에서 그 최종 맞대결이 열렸다.

2016년과 2019년 수원이, 2018년 서울이 각각 파이널B로 떨어져 파이널라운드에서 만남이 불발된 바 있긴 하나 양 팀 모두 파이널B로 떨어진 건 스플릿 체제를 들인 이래 처음이라 생소한 광경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올해 한 번 더 펼쳐진다. [사진=스포츠Q(큐) DB]

서울은 지난 8월 최용수 전 감독이 물러나고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상승세를 탔다. 20라운드에서 수원과 만나 2-1 승리를 거두며 슈퍼매치 최근 18경기 무패(10승 8무)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동시에 파이널A 진입도 목전에 뒀다.

21, 22라운드 2경기에서 1승만 챙겼어도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파이널A에 올라 마지막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1무 1패에 그쳤다. 특히 21라운드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패한 타격이 컸다. 20일 5위 대구FC와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박주영의 슛이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도 겹쳤다. 

그 사이 승격팀 광주FC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광주는 20라운드까지 7경기 무패(2승 5무)를 달리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21라운드 상주 상무전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패배하며 올해 목표였던 파이널A 입성이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22라운드에서 6위 강원FC(승점 24)가 11위 수원(승점 21)에 지고, 서울이 비긴 새 광주는 9위 성남FC(승점 22)와 외나무다리 결투에서 2-0 완승하며 극적으로 6강에 합류했다. 서울과 승점 25로 같지만 28골을 넣은 광주가 19골 기록한 서울보다 다득점에서 앞서 6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수원 양 팀은 시즌 초반부터 극도로 부진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일정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리그 중반까지 양 팀은 고전했다. 지난 10라운드 올해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은 9위, 서울은 10위였다. ‘슈퍼매치가 아니라 슬퍼매치’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양 팀이 함께 파이널B로 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던 양 팀은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후에도 양 팀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감독 교체라는 강단까지 내려야 했다. 선수와 코치 시절 팀에 몸 담았던 최용수 감독과 이임생 감독과 이별했다.  

서울은 20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승리할 때까지 7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모양새였다. 결승골을 넣은 한승규는 경기를 마친 뒤 수원과 파이널B에서도 만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만날 생각 없다. 파이널A가서 치열한 경기를 하겠다”며 의지를 내보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슈퍼매치는 6개 팀이 강등을 다투는 하위스플릿에서 다시 한 번 열린다. 7위 서울이 가장 강등에서 멀어 보이나 인천과 격차는 승점 7에 불과해 섣불리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인천과 단 3점 차인 수원은 더 절박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서울이 최근 2경기 무승(1무 1패)에 머물 동안 수원은 박건하 신임 감독과 함께 2경기 무패(1승 1무)를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어 흥미롭다. 양 팀이 파이널B에서 벌일 승점 6짜리 슈퍼매치를 향한 기대감이 예년과 사뭇 다르긴 하나 절박함은 예년보다 더하다고 볼 수도 있다. 

올해 첫 슈퍼매치는 ‘슬퍼매치’라는 조소를 이겨내고 3-3 명승부를 연출했다. 지난 20라운드에선 기성용이 후반 45분 동안 격이 다른 플레이로 감탄을 이끌어냈다.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는 어떤 내용과 결과를 낳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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