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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TS·JDX, '복식 강자' 이미래-모랄레스 있으매 [PBA 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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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TS·JDX, '복식 강자' 이미래-모랄레스 있으매 [PBA 팀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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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새로 출범한 PBA 팀리그 1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은 하나 같이 복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빠른 호흡 속 익숙하지 않은 팀 플레이를 해내야 하는 낯선 환경이기에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TS·JDX 히어로즈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는 팀이다. 전체 세트전적 28승 17패 가운데 복식에서 68.8% 고승률로 11승(5패)을 수확하며 4승 4무,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무승부가 많다고는 하지만 유일한 무패 팀이다. 복식에서 좋은 성적이 내는 것만으로 최소 패배는 막고 가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연일 승리를 챙기며 TS·JDX 히어로즈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로빈슨 모랄레스(왼쪽)과 이미래. [사진=PBA 제공]

 

TS·JDX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0~2021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웰뱅) 피닉스를 세트스코어 4-0으로 대파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모랄레스와 김병호가 짝을 이뤄 나선 첫 세트에서 15-9로 가볍게 승리를 따내더니 이미래는 차유람을 11-8로 꺾었다. 3세트에 출전한 정경섭은 무섭게 따라오는 프레드릭 쿠드롱의 추격을 뿌리치고 15-13으로 승리하며 기뻐했고 이미래와 김남수는 4세트 기세를 살려 웰뱅에 연패를 안겼다.

특히 이미래(24)와 로빈슨 모랄레스(42·콜롬비아)의 활약이 놀랍다. 이미래는 2019~2020시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국 스리쿠션의 미래다. 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11승 5패(단식 5승 3패, 복식 6승 2패)로 김가영(신한 알파스)와 함께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래의 활약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면 모랄레스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쿠드롱 같이 외국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우승을 경험했지만 모랄레스는 지난 시즌 24위에 그쳤다.

그러나 PBA 팀리그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10승 3패(단식 3승 2패, 복식 7승 1패)로 남자 다승 1위를 질주 중이다. 승률만 따져보면 76.9%로 가장 높다.

복식에서 연전연승하는 TS·JDX의 상승세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사진=PBA 제공]

 

올 시즌 출범한 PBA 팀리그는 복식제도와 경기 내 선수들간 응원전, 팀 전이라는 새로운 분위기 속 진행되고 있다.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흥미로워하면서도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기회이기도 하다. TS·JDX도 1라운드 땐 1승(3무)에 그쳤지만 적응을 마치고 2라운드에선 3연승을 질주 중이다.

SK렌터카 위너스 주장 강동궁은 1라운드를 마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특히 여자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초반인 2세트에 출전하고 아무리 뛰어난 남자 선수와 나서더라도 복식에서 잘 받쳐주지 못한다면 승리를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래와 김가영(신한), 강지은(크라운해태 라온)의 맹활약 속 세 팀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모랄레스는 높은 에버리지(2.077, 3위)에도 개인전에선 3승 2패에 그치고 있지만 복식에선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함께 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모랄레스다.

PBA 관계자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누구보다 간절한 자세로 PBA 팀리그에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이 없었던 모랄레스로선 개인 리그 참가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았는데, 팀리그 출범으로 인해 한결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 나아가 기회를 살리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는 것이다. 복식에 나설 때 더욱 힘을 낸다는 건 팀리그에 있어선 긍정적인 요소다. 

PBA 팀리그는 25일까지 2라운드를 치른다. 총 6개 라운드로 진행한 뒤 내년 2월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복식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고 잘 살려가고 있는 TS·JDX의 기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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