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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수원삼성은 좌파라고'?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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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수원삼성은 좌파라고'?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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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태환(20)이 강등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 삼성의 우측 날개로서 큰 힘을 싣고 있다. 올 시즌 나선 10번째 경기 만에 K리그(프로축구)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태환은 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파이널B(하위스플릿)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81분을 소화하며 수원의 3연승에 앞장섰다.

3-5-2 전형의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 종으로 폭넓게 움직였고, 전반 44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데뷔한 이래 13경기 만에 처음 골망을 갈랐다. 박건하 수원 감독 특유의 옷깃 세리머니를 펼쳐보이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수원은 이 결승골로 1-0 승리하며 강등권 순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태환이 프로 데뷔골이자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수원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키 179㎝ 김태환은 매탄중-매탄고를 거친 수원의 ‘성골’ 유스다. 측면 수비로 시작해 고교 대회에선 공격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첫 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부터 윙어와 윙백까지 가리지 않고 오른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1골 1도움. 수치만 놓고 보면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나 김태환이 수원 오른쪽에 불어 넣고 있는 활력을 평가절하 하기는 어렵다. 그간 수원은 경기력에 비해 결정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주승진 감독대행과 박건하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전술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 현대로 떠난 홍철부터 시작해 김민우, 염기훈까지 전통적으로 국가대표급 자원이 즐비한 왼쪽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수원은 김태환과 중앙 미드필더 고승범, 톱에 서는 한석희까지 오른쪽에서도 힘을 내고 있고, 좋은 흐름 속에 강등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왼쪽 의존도를 낮추면서 오른쪽 공격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수원에 승점 3을 안긴 김태환의 결승골은 올 시즌 그 활약에 방점을 찍는 셈이었다. 주승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7월부터 중용되기 시작해 멀티플레이어 성향으로 어디서든 제 몫을 했고, 나이보다 원숙한 기량을 뽐냈다.

김태환(오른쪽)은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부터 중용되고 있다. 오른쪽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윽고 가장 중요한 순간 골까지 넣었다. 수원은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승리하며 같은 날 패한 FC서울(승점 25)를 따돌리고 단숨에 8위(승점 27)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치고 박건하 감독은 “(김태환은) 체력도 좋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원래 스트라이커를 보다가 측면에 세웠는데, 몇 경기 하지 않았음에도 발전하는 게 보인다. 체력 면에서 공수에서 좋은 점을 갖고 있다. 어린 선수지만 큰 역할을 해줬다. 득점도 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보다도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데뷔골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본인 특유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점에 대해 묻자 "사실 김태환에게 득점까지 기대하진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몰랐다. 그럼에도 매 경기 골에 관여하는 점이 많았기 때문에 갖는 기대는 있었다. 옷깃 세리머니를 한 걸 보면 센스가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지 않나 싶다. 예상치 못한 득점이었고, 너무 기뻤기 때문에 (달려오는 김태환의) 얼굴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파이널라운드 돌입 후 연승을 달린 수원은 A매치 휴식기 이후 마지막 잔여일정 3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그동안 최선을 다하고도 승리하지 못해 자신감이 없었다. 3연승을 하면서 큰 힘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더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했다. 더불어 김태환의 활약도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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