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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송민규, '도쿄행 김학범호 원픽을 위하여'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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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송민규, '도쿄행 김학범호 원픽을 위하여'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0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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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나만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래들이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때 김학범 감독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두 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근거가 충분해 더욱 기대되는 자세다.

오는 9일과 12일 축구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팀이 두 차례 맞붙는다. 송민규는 이에 앞서 5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발표를 기다렸다. 영광스럽다”라는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송민규가 5일 올림픽대표팀 소집 현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럴 법하다. 프로 3년차 송민규는 지난해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 시즌 국내 선수 최다인 10골(5도움)을 몰아치며 가장 핫한 K리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여지껏 A대표팀은 물론이고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없었다.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에 이번 소집은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안심할 수는 없다. 김학범호는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당시 활약한 원두재(울산 현대)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은 기량을 인정받아 파울루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이동경(울산)은 일찌감치 벤투호에 승선했다.

게다가 송민규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는데, 이동준과 엄원상(광주FC), 김대원(대구FC),
조영욱(FC서울) 등 쟁쟁한 후보가 많다. 이번에 발탁되지 않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김학범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고 와일드카드까지 고려한다면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의 발탁 가능성도 있어 적자생존 경쟁을 이겨내야만 한다.

올림픽대표팀에 첫 소집돼 어색하게 파주NFC에 입성하고 있는 송민규.
올림픽대표팀에 첫 소집돼 어색하게 파주NFC에 입성하고 있는 송민규.

 

그럼에도 송민규는 자신감이 넘쳤다. “2선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나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힘으로 밀고 가는 드리블이나 탈압박 능력 등이 있어 자신감 있게 보여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K리거들로만 구성됐다. 송민규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수 중 하나다. A대표팀에 뽑혀도 이상할 게 없었다. 탄탄한 신체 밸런스와 스피드를 앞세운 현란한 드리블, 강력한 슛 등 리그 정상급 수비수들도 그를 막아내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3일 경기에선 전북 현대를 잡아내는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강팀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포항에서 보여준 활약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면 김학범, 벤투 감독 모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그를 누구보다 아끼고 잘 아는 김기동 감독도 “내가 팀에서 말하는 것과 김학범 감독님이 원하는 게 비슷할 것이다. 능력치를 최대한 보여주고 오라”고 믿음을 보였다는 송민규의 전언이다.

K리그 국내 득점 선두 송민규가 김학범, 벤투 감독 앞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학범 감독은 송민규를 발탁하며 “포항에서 자리를 굉장히 잘 잡아가고 있고 그에 맞는 실력 보여준다”며 “여러 경기를 관찰하면서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발견했고 그 자리엔 꼭 필요한 선수고 담대하게 하는 것을 보고 꼭 데려와서 좋은 경기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전력상 대표팀 선수들이 건너가는 바람에 형만은 못하겠지만 운동장에선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아우들이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패 상관없이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게 바람”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기대되고 능력도 되지만 그때 그때 튀어나오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 주인공이 송민규가 될 수 있을까. 피치 위에서 태도와 같이 언행도 시원시원하다.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싶은 무대다. 목표는 확실히 해야 한다. 당연히 (도쿄에) 가고 싶고 이번 소집에서 김학범 감독님께 확실히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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