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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vs 김학범호,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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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vs 김학범호,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관전포인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0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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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벤투호(A대표팀)’ vs ‘김학범호(올림픽 대표팀)'.

2020년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유니폼과 엠블럼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각종 국제대회가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실전에서 사용할 일이 없었다.

10월 A매치 주간을 맞아 축구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9일과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과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연전(MBC·스포츠플러스 생중계)을 벌인다.

코로나19 탓에 이동에 제한이 따르는 해외파는 모두 배제됐지만 K리그 신구스타가 총출동한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데다 정식 A매치도 아니나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가대표팀 경기라 관심이 증폭된다.

벤투(왼쪽) 감독의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연전을 벌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벤투 감독 눈도장 받을 ‘뉴비’ 누구?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에 앞서 명단 23인을 발표했는데, 유럽파뿐 아니라 중국, 일본, 중동에서 뛰는 자원들도 소집할 수 없는 탓에 ‘뉴페이스’를 대거 포함시켰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 멤버를 중심으로 최근 K리그(프로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원들이 합류했다.

공격수 김지현, 미드필더 이현식(이상 강원FC), 원두재(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김영빈(강원), 골키퍼 이창근(상주 상무)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들었고, 미드필더 윤빛가람(울산)과 풀백 이주용(전북 현대)은 마침내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지난해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지현을 포함해 이현식, 김영빈까지 강원에서만 3명이 새롭게 발탁된 게 흥미롭다. 빌드업과 2선 자원의 세밀한 플레이를 중시하는 대표팀과 강원의 전술적 색채가 닮았기에 기존 이영재까지 강원 선수들이 벤투호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를 자아낸다.

U-23 대표팀 2선 자원 이동준(왼쪽)과 이동경이 A대표팀에 콜업됐다.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사진=스포츠Q(큐) DB]

또 K리그1(1부) 선두 울산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윤빛가람은 그동안 꾸준히 국가대표 후보군으로 평가받았지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주용 역시 벤투 감독이 오래 지켜본 자원이다. 소속팀 전북에서 김진수(알 나스르) 이적 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대표팀에서도 같은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특히 벤투 감독은 김학범 감독과 협의를 통해 U-23 대표팀에서 3명(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을 콜업해 기량을 점검한다. 이동경은 지난해 월드컵 2차예선에 기용되는 등 이미 예전부터 벤투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인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와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준 역시 이미 K리그1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A대표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히는 송민규(왼쪽)와 엄원상은 U-23 대표팀에서 벤투호의 골문을 겨냥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 공격은 ‘동생’들이 더 낫다?

U-23 대표팀은 A대표팀에 비해 경험도 부족하고 전력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 나설 양 팀 명단만 놓고 봤을 때는 적어도 공격력에선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들이 K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득점력이 상당하다. 올해 영플레이어상을 다투고 있는 송민규(10골·포항 스틸러스)와 엄원상(7골·광주FC)은 물론 오세훈(4골·상주), 김대원(3골·대구FC), 조영욱(FC서울), 조규성(전북·이상 2골) 까지 6명은 이번 시즌 총 28골을 넣었다.

A대표팀 톱 자원으로 분류되는 이정협(6골·부산)과 김지현(7골·강원), 2선 공격수 나상호(6골·성남FC), 김인성(4골·울산), 이동준(부산), 한승규(서울·이상 3골)의 득점을 모두 더하면 29골이니 올림픽 대표팀과 거의 차이가 없다.

U-23 대표팀 공격진이 만든 도움 수 역시 K리그1 기준 15개로 A대표팀(16개)에 필적한다. 이동준이 본래 U-23 대표팀 주전급이란 점을 감안하면 김학범호 공격진 무게감이 상당함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김학범호의 공격력은 A대표팀 못잖다는 평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직력 면에서도 김학범호 공격 짜임새가 더 좋을 거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미 다달이 가졌던 평가전부터 시작해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까지 오랜 시간 호흡을 끌어올렸다.

동기부여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본선에는 18명밖에 갈 수 없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자원)에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해외파까지 합류하면 문은 더 좁아진다. 챔피언십 우승에 일조했더라도 본선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번엔 힘까지 갖춘 송민규가 급부상해 다른 인원들에게 자극을 준다.

양 대표팀이 지난 5일 소집됐으니 1차전까지 훈련할 시간은 4일밖에 되지 않는다. 관록의 A대표팀에 맞서 영건들이 보여줄 경기력에 시선이 쏠린다. 벤투호와 김학범호 모두 공격 축구를 모토로 한다. K리그 최고 공격수가 전부 소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2연전은 팬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 ‘벤투호’ A대표팀 명단(* 첫 발탁)
△ FW = 이정협(부산) *김지현(강원)
△ MF = 손준호(전북) 이영재 *이현식(이상 강원) 주세종 한승규(이상 FC서울) 윤빛가람 이동경 김인성(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나상호(성남)
△ DF = 정승현 *원두재 홍철 김태환(이상 울산) 권경원(상주) *김영빈(강원) 이주용(전북) 김문환(부산)
△ GK = 조현우(울산) 구성윤(대구) *이창근(상주)

■ '김학범호' U-23(올림픽) 대표팀 명단
△ FW = 김대원(대구)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오세훈(상주) 조규성(전북) 조영욱(FC서울)
△ MF = 김동현(성남) 맹성웅(안양) 이승모(포항) 정승원(대구) 한정우(수원FC) 한찬희(FC서울)
△ DF = 강윤성(제주)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김진야 윤종규(이상 FC서울) 김태현 이상민(이상 서울 이랜드) 이유현(전남) 
△ GK = 송범근(전북) 안찬기(수원 삼성) *이광연(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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