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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특명 '박지수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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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특명 '박지수를 막아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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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가 오는 10일 개막한다. 외국인선수 없이 치르는 만큼 토종 골밑 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자연스레 키플레이어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청주 KB스타즈)다. KB스타즈가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 엠(Liiv M) WKBL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결국 KB스타즈가 박지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또 이에 맞서는 상대가 박지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골밑이 박지수(196㎝)와 배혜윤(용인 삼성생명·183㎝)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종 빅맨을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라는 훌륭한 선수가 있어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수를 골밑에 머무르게 하기보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유리한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에 따라 팀이 이기고 지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연 박지수가 새 시즌 키플레이어다. [사진=WKBL 제공]

2016년 KB스타즈에 입단한 박지수는 2018~2019시즌 KB스타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가리지 않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WKBL을 정복한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8년, 2019년 비시즌 WNBA에 진출해 본토 농구를 경험했다. 지난 2월에는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고군분투하며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지난해 여름 WNBA에 다녀오고, 지난 시즌 도중 올림픽 최종예선을 소화했다. 집중견제와 잔부상 속에 고전하면서도 리그 최고 빅맨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외인 틈에서도 리바운드 3위(평균 11개)를 차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탓에 지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아산 우리은행에 이은 2위로 마쳐 아쉬움이 짙다. 이번 시즌 벼르고 있다. 지난여름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 가지 않고 동료들과 새 시즌을 착실히 준비해 더 위협적이다. 올 시즌에도 리그 최장신이다. 2위 이주영(인천 신한은행·189㎝)보다 키가 7㎝나 더 크다. 

대항마는 역시 디펜딩챔프 우리은행이다.

KB스타즈가 정상에 오르기 전 2017~2018시즌까지 6연속 통합우승한 우리은행일지라도 센터 자원이 한 명도 없어 이번 시즌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위성우 감독은 해마다 센터 포지션을 외인으로 메워왔다.

골밑에선 밀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믿는 구석은 국가대표급 토종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이다.

우승후보 KB스타즈에 맞설 대항마는 역시 디펜딩챔프 우리은행이다. [사진=WKBL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였던 지난 시즌 MVP 박혜진과 재계약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정은, 김소니아, 프로 3년차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된 한국 여자농구 미래 박지현 등 신구조화에 위성우 감독 지략까지 더하면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손대범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국내 선수들만 경쟁하니 어떤 팀이 플레이오프(PO)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다”면서도 “KB스타즈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박지수 높이를 무시할 수 없다. 언제든 수비 두 명 이상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여기서 파생되는 효과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집중 견제에 시달릴 것이다. 파괴력을 이번 시즌에도 보여준다면 KB의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은혜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박혜진과 김정은 등 베테랑이 있는 우리은행은 가장 노련한 팀이다. 우승 경험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조율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은 점은 스피드로 만회해야 한다”고 우리은행에 조언했다.

정진경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박지수가 있는 KB를 제외한 모든 팀이 상대적으로 센터 자원이 부족하다. 어떤 수비를 펼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부천 하나원큐와 부산 BNK 공격력이 특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배혜윤과 김한별이 인사이드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40분 내내 뛸 수는 없다. 두 사람이 쉴 때 이를 커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 역시 “이정현, 양인영 등 ‘빅맨’이 보강됐지만 결국 뛰는 건 1명 내지 2명이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속공에 중점을 뒀는데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주 BNK 감독은 “한 사람이 아닌 전원이 박스아웃,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농구를 하겠다. 높이 대신 활동량으로 커버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 역시 "높이로 따지면 BNK도 신한은행도 낮지만 작으면 작은 대로 장점이 있다”며 높이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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