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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 이동경 이동준, 달리 '콜업'됐으랴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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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 이동경 이동준, 달리 '콜업'됐으랴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1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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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이상 23·부산 아이파크)이 자신이 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는지 증명했다. 특히 처음 A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원두재와 이동준은 첫 경기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셋은 9일 그리고 오는 12일 양일에 걸쳐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A대표로 뛴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끄는 등 본래 ‘김학범호’ 핵심 인력이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해외파 없이 진행된 이번 2연전에서 A대표팀 해외파 공백을 메우고자 한 단계 위로 콜업됐다. 

U-23 대표팀과 K리그(프로축구)에서 보여준 실력을 ‘벤투호’에서도 거침없이 발휘해 인상적이다.

원두재는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원두재와 이동경은 1차전 선발을 꿰찼다. 원두재는 울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이번에 포백의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섰다. 스리백 중앙에 서는 포어 리베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그다. 포백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특히 공격 숫자를 많이 두고 높은 지역에서 들어온 김학범호의 강한 전방압박을 풀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발 빠른 공격수들의 거센 프레싱 속에서도 킥과 전술 이해도가 좋은 원두재가 정확한 전환패스로 빌드업을 이끌었다.

비록 후반 4분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의 드리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실점한 뒤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무난한 활약을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전반에는 상당히 좋았고 인상적이었지만 후반에는 다소 기복을 보였다. 물론 내가 느끼기에는 동점골 장면 실책 이후 흔들리지 않았나 싶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극복한 뒤에는 자신의 플레이를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동경은 선발 출전해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이미 지난해 월드컵 2차예선 때 기용하는 등 잘 알고 있는 이동경에게도 신뢰를 표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기회가 적었다. 오늘은 다른 포지션에서의 활약을 점검했고, 잘해줬다. 꾸준히 뛰지 못했기 때문인지 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동경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윙백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날도 유틸리티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4-2-3-1 전형의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잘 간수하는 것은 물론 공격작업에서 윤활유 구실을 했다. 장점인 왼발 킥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 역시 발군이었다. 

역시 2선 공격수인 이동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승규(FC서울 대신) 대신 투입됐다. 후반 실점 이후 A대표팀이 많이 흔들렸는데, 이동준은 빠른 속도를 살려 역습 첨병 노릇을 했다. 오른쪽 풀백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아 시저스킥을 시도하는 등 활력을 불어넣었다.   

벤투 감독은 “(이동준은) 상당히 잘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공간 침투 등 능력을 잘 보여줬다”면서 “한편으론 활용을 잘 못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 투입이 원활했다면 그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불과 어제 팀에 합류했음에도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동준은 무릎에 경미한 부상이 있어 하루 전부터 훈련을 함께했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에 이틀 뒤 열릴 2차전에선 더 나은 호흡이 기대된다. 

이동준은 2차전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공수 핵 세 명이 빠진 상황에서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 중반 이후 A대표팀에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하지만 후반 경기력을 반등시키며 A대표팀을 위협했다.

김학범 감독은 세 명의 공백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셋의 장단점은 이미 잘 파악하고 있어 두려움은 없었다”며 "2차전에선 새로운 선수구성과 전술로 나설 것"이라며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송민규, 엄원상(광주FC), 조영욱(서울) 등 2선 경쟁자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벤투 감독은 당초 U-23 대표팀에서 4명을 원했지만 김학범 감독과 협의를 거쳐 3명만 발탁했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 자원은 이미 잘 알고 있다. K리그부터 꾸준히 지켜봤고, U-23 챔피언십도 봤다. 이번 소집이 끝나면 당연히 U-23 선수들도 꾸준히 지켜볼 것이고, 능력 있는 선수가 있다면 발탁해 살펴볼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정식 A매치는 아니었지만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의 A대표팀 활약은 동료들에게 큰 자극이자 동기부여로 다가올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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