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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수 실업률 심각, 월급은 얼마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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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수 실업률 심각, 월급은 얼마나 받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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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운동선수는 몇 살에 현역에서 물러날까. 은퇴선수들의 실업률과 월급은 얼마나 될까.

대한체육회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 측에 제출한 ‘2019 은퇴 운동선수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은퇴선수는 선수경력 3년 이상, 20세~39세 은퇴를 뜻한다. 

은퇴선수 지원사업 홍보 중인 대한체육회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운동선수는 평균 23세에 은퇴했다. 몸을 혹사하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일반인 평균 은퇴나이 49.5세보다 현저히 낮다.

운동선수가 은퇴를 결심하는 주요 요인은 불안한 미래(29.8%), 부상(24.8%), 경쟁력 부족(12.1%) 순이었다.

은퇴선수의 실업률은 무려 41.9%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실업자 비율(4.0%), 15~29세 경제활동인구 실업자 비율(9.7%)과 견주면 월등히 높다.

고용 형태, 급여 현황 등 처우를 살펴보면 더욱 암울하다.

취업자 중 55.7%가 비정규직일 만큼 고용불안이 심했다. 일반 임금근로자 비정규직 비율은 36.4%다.

취업자 중 46.8%는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이었다. 300만 원 이상은 불과 12%였다.

은퇴선수 중 42.5%가 은퇴 후 직업 및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경력을 전환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느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를 인지하는 은퇴선수 비율은 불과 20.6%였다. 특히 은퇴선수가 가장 많은 20~24세에서 고작 13.4%였다.

센터가 제공하는 취업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진로교육, 취업‧창업 교육 등 4가지 서비스를 경험한 이들의 비율은 6.7%에 머물렀다.

김예지 의원(왼쪽)과 안내견 조이. [사진=연합뉴스]

 

김예지 의원은 “일반인보다 훨씬 빨리 은퇴하는 운동선수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양한 직무 교육, 개인별 맞춤 교육 등 세분화되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역선수 대상 교육 확대‧취업역량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연간 1만 여명이 은퇴해 사회로 나오지만 이들의 체육계열 취업률은 절반 수준(51.2%)이다.

김예지 의원은 “은퇴선수들이 특기를 살려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계 사업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공공스포츠클럽뿐만 아니라 공공체육시설의 강사진 및 실무진에 은퇴선수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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