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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도 한국야구 역사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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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도 한국야구 역사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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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한국야구 역사에 이름 석 자를 새기고 있다. 최희섭(41), 강정호(33), 추신수(38)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배들이 못해본 경험을 한다. 이제 한국인 야수 최초 우승반지에 도전한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4승 3패 우위를 점해 월드시리즈에 안착했다. 3연승 뒤 3연패, 이후 7차전에서 4-2로 이겼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MLB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최지만. [사진=AFP/연합뉴스]

 

최지만은 조연이 아니다. ALCS 5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 4볼넷 1타점 3득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앞서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ALDS) 5경기에서도 타율 0.267(15타수 4안타) 1홈런 4볼넷 3타점 2득점으로 좋았다.

‘요가 수비’는 덤이다. 탬파베이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호수비 퍼레이드로 주목받고 있는데 최지만도 그 일원이다. 1루수인 그는 내야수들의 빠지는 송구를 다리를 찢어 건져낸다. 현지 중계진이 “최지만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수비 강좌를 펼치고 있다”고 반응할 정도다.

그의 가치는 그라운드 밖에서 더욱 빛난다.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서기 때문이다. ALDS 통과 뒤 상대를 도발한 세리머니는 압권이었다. 휴스턴은 2017‧2018년 전자장비와 휴지통을 활용한 사인 훔치기가 드러나 ‘공공의 적’이 된 팀. 최지만은 쓰레기통 짓밟기로 응징을 예고했고 탬파베이는 이를 실현했다.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동료의 기를 살리는 최지만의 포즈.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5차전 8회초엔 배트 플립으로 동료들을 흥분시켰다. 2-3으로 뒤진 가운데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하고선, 한참 타구를 응시하고 걷다 더그아웃을 향해 방망이를 던졌다. 비록 그날 결과는 패배였지만 사기 진작으로 이만한 방법이 없었다.

탬파베이와 찰떡궁합인 최지만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렀고 이젠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까지 밟는다. 빅리그에서 16년 동안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추신수가 “월드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는데 최지만은 이를 5년 만에 이뤘다. 야수 1호요 투수까지 포함하면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에 이은 4호다.

3인 중 우승반지를 획득한 이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였던 그는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50(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야수들의 도움 속에 마지막에 웃었다.

ALCS 5차전 8회초. 최지만이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박찬호는 양키스와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원투수로 4경기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 4⅔이닝 4실점 패전을 안았다.

최지만이 가야 할 길은 김병현의 그것이다. 한국인 2호이자 야수 중 최초‧유일한 MLB 우승반지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탬파베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격렬히 싸우고 있는 LA 다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중 한 팀과 오는 21일부터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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