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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손혁 최용수 황선홍... 프로스포츠 감독 '파리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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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손혁 최용수 황선홍... 프로스포츠 감독 '파리 목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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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흔히들 프로스포츠 감독의 재임기간을 두고 ‘파리 목숨’이라 한다. 국내 주요 종목 사령탑들의 최근 3년간 재임기간을 보면 왜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알 수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해 받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감독 교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물러난 이는 50명이다. 압도적 원인은 성적부진이었다. 76% 즉, 38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하거나 경질됐다.

대표 종목 KBO리그를 살펴보면 지휘봉을 중도에 내려놓는 일은 무척 흔하다. 최근 2년만 봐도 김기태(KIA 타이거즈), 양상문(롯데 자이언츠), 한용덕(한화 이글스), 손혁(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퇴출됐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염경엽(SK 와이번스)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키움 지휘봉을 내려놓은 손혁 전 감독.[사진=연합뉴스]

 

K리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만 해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이들이 임완섭(인천 유나이티드), 이임생(수원 삼성), 최용수(FC서울), 황선홍(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등 한둘이 아니다. 수도를 연고로 하는 빅클럽 FC서울의 경우 최용수 감독에 이어 김호영 감독대행까지 사임해 우려를 자아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령탑들의 최근 3년 평균 재임기간은 2년 10개월(34개월)이다. 이는 극성맞은 팬 비중이 상당한 미국이나 유럽의 그것과 비교해도 짧다. 같은 기간 미국프로풋볼 NFL은 4년 4개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3년 8개월,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3년이다.

최근 3년 프로스포츠 감독 교체 현황 자료. [표=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국내 프로스포츠 사령탑의 운명은 기업인들과 비교해도 짧다. 국내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3년 4개월, 미국 포춘 500대 기업 CEO는 4년 11개월, 영국 대기업 CEO는 4년 10개월이다.

종목으로 분류하면 축구가 가장 가시밭길이다. 사임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 11개월에 불과했다. 여자배구 감독(5년), 남자농구(4년 6개월), 남자배구(3년 5개월), 야구(3년 1개월) 등에 한참 못 미친다.

김예지 의원은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의 고용 불안정성이 해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결과로 말하는 프로이기에 감독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해외리그와의 이 같은 차이, 감독 평가 기준 다각화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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