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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16. 크라잉넛 박윤식 "진화하는 피싱걸스"+'Dear.'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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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16. 크라잉넛 박윤식 "진화하는 피싱걸스"+'Dear.'리뷰
  • 박영웅
  • 승인 2020.10.1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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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이상 이어진 인디신 대표 장기 연재 기사 ‘박영웅의 밴드포커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밴드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풀어내는 리뷰와 음악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걸밴드 피싱걸스가 크라잉넛 박윤식이 함께 참여한 새 싱글 'Dear.'를 지난 6일 발매했다. 이번 곡은 그동안 B급 콘셉트를 유지하며 만들었던 다소 공격적이던 밴드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더욱 음악적으로 성숙해진 새로운 피싱걸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내츄럴리뮤직 제공]
[사진=내츄럴리뮤직 제공]

 

◆ 피싱걸스 인디신 B급 밴드 문화를 이끌던 유일무이 걸밴드

비엔나핑거(보컬, 기타), 양다양다(베이스), 유유(드럼)로 이뤄진 3인조 걸밴드 피싱걸스는 지난 2013년 데뷔했다. 첫 번째 앨범부터 파격적인 가사와 제목 B급 감성을 담은 활동 콘셉트로 밴드신 마니아들에게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초창기 앨범은 다소 자극적인 가사와 제목을 활용했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으나 평단과 많은 인디신 마니아들은 걸밴드 자체가 쇠퇴하고 있던 상황에서 피싱걸스는 희귀하면서도 귀한 팀이라는 평가를 해왔다. 특히 싱어송라이터로서 확실한 변신을 하는 등 계속해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음악적 능력을 통해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 여성밴드의 현실을 극복해온 부분은 크게 인정받아야 할 대목이다.

◆ 피싱걸스 음악적 성장담은 싱글 'Dear.'

이번 싱글 'Dear.'는 피싱걸스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그동안 피싱걸스는 보컬 비엔나핑거가 꾸준히 전곡을 작사, 작곡해오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뛰어난 역량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싱글 'Dear.' 역시 비엔나핑거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이 그대로 발휘됐다.

그동안 피싱걸스는 'B급 감성'이라는 이미지에 사로잡혀있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Dear.'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했고 자신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싱글은 인디신의 레전드 밴드 크라잉넛의 보컬 박윤식이 함께 참여하면서 곡의 완성도를 더욱더 끌어올렸다. 또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피싱걸스에게 박윤식의 참여는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했다. 비엔나핑거의 청아하고 맑은 보이스와 박윤식의 터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보이스가 어우러지면서 개성 있는 노래가 완성됐다.

강렬했던 모습으로만 기억되던 피싱걸스와 크라잉넛 보컬 박윤식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곡을 꼭 추천한다.

[사진=내츄럴리뮤직 제공]
[사진=내츄럴리뮤직 제공]

 

◆ 크라잉넛 박윤식 깜짝 인터뷰

1. 피싱걸스와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친한 친구들과 공연을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경록이가 피싱걸스를 만났다. 행사장에서 비엔나핑거는 '지금 곡을 쓰고 있는데 크라잉넛의 '허니'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아 남녀 듀엣곡을 쓰고 있다'며 'Dear.' 데모를 들려줬다. 이것을 저 역시 우연히 들을 수 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입에 맴돌았고 너무 좋았다."

"사실 피싱걸스는 이전부터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밴드였다. 거친 가사와 강렬한 무대를 보여주는 그런 밴드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이번 새 앨범 데모를 듣고서 너무 놀라웠다. 새로운 피싱걸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내가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번 작업이 성사됐다."

"사실 작업하면서 가사가 너무 달콤해서 닭살 돋워 못 해 먹겠다는 생각도 했다. (웃음) 하지만 피싱걸스와 작업하면서 여러 기운도 받을 수 있었고 정말 즐겁게 작업을 했다."

2. 레전드 밴드 크라잉넛 박윤식이 바라보는 피싱걸스는?

"피싱걸스에 대한 에피소드는 많다. 예전 어느 팟캐스트 방송에서 신인 뮤지션들의 곡을 듣고 저희가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를 선택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멤버 전원 다 피싱걸스 곡을 선택했다. 당시에는 피싱걸스라는 밴드가 신인이라 잘 모를 때였는데 바로 선택이 되더라. 멜로디도 그렇고 연주도 너무 좋았다. 특히 펑크 성향의 곡을 부르는 것에 눈길이 갔다. 팝 중심으로 가는 요즘 팀들 같지 않게 강력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이후 실제로 만나 이야기해보니 정말 매력적인 '똘끼'가 있었다. 최근에 나온 밴드들 중 가장 유니크하고 성공을 만들어낼 '똘끼'가 있는 밴드인 것 같다.

3. 피싱걸스에게 조언 같은 것을 남겨준다면?

"이번 녹음이 끝나고서 피싱걸스 비엔나핑거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렇게만 이야기했다. 더는 무엇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유니크하고 똘끼 충만한 밴드다운 밴드니까 지금처럼 열심히 하라고…."

[사진=내츄럴리뮤직 제공]
[사진=내츄럴리뮤직 제공]

 

◆ 'Dear.' 뮤직비디오 스토리

싱글 ‘Dear.’의 뮤직비디오는 지난여름 발표된 래퍼 윤비(YunB)의 싱글 ‘L.A.F.S’ 뮤직비디오에 피싱걸스 보컬 비엔나핑거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SUI FILM'이 촬영을 맡았다. 그동안 피싱걸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청아하고 순수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뮤비로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 탄생했다.

◆ 피싱걸스 향후 계획

피싱걸스는 올 하반기 EP 앨범을 발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곡 작업을 통해 피싱걸스가 보여주던 스타일 외에도 새로운 스타일의 곡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시국에 대중들을 위로할 미니앨범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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