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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갑질' 폭로, 의혹부터 사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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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갑질' 폭로, 의혹부터 사과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0.2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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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레드벨벳 리더 아이린(29)이 스타일리스트 갑질 의혹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21일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에디터 A씨는 자신의 SNS에 "오늘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한 연예인의 '갑질'을 폭로했다.

 

레드벨벳 아이린 [사진=스포츠Q(큐) DB]
레드벨벳 아이린 [사진=스포츠Q(큐) DB]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해당 연예인을 묘사한 A씨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 15년 일했다고 밝힌 A씨는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며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 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는 A씨는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녹취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연예인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글 말미 해시태그로 '사이코(psycho)', '몬스터(monster)'를 덧붙였다. '사이코'는 레드벨벳의 곡, '몬스터'는 레드벨벳 유닛 '아이린&슬기'의 곡명이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은 폭로의 당사자가 레드벨벳 멤버라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가 지난 2016년 아이린과 패션지 작업 후에 자신의 SNS에 남긴 글 등을 삭제하고, A씨를 팔로우하고 있는 유명 사진작가 및 잡지 에디터, 레드벨벳 전 스태프 등 업계 관계자들이 응원 댓글이나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현하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갑질' 연예인이 레드벨벳 아이린이라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과거 아이린의 방송 태도 등을 재조명하는 글이 각종 SNS와 커뮤니티 등에 우후죽순 게재되기도 했다.

 

레드벨벳 아이린 [사진=스포츠Q(큐) DB]

 

의혹 끝에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SNS에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레드벨벳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이린의 사과문과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 발표 이후 폭로글을 삭제했지만, 레드벨벳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사랑하던 대중은 여전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중의 충격과 별개로 도를 넘는 악성 댓글과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글의 확산으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해럴드POP은 "레드벨벳이 오는 24일 '2020 한국문화축제' 팬미팅 라이브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레드벨벳은 '2020 한국문화축제' 글로벌 한류 홍보대사였으며 오는 24일 깜짝 팬미팅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또한 아이린은 올 연말 자신의 첫 영화 주연작 '더블패티(가제)'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번 논란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린과 신인배우 신승호가 출연한 ‘더블패티’는 KT가 직접 제작하고 그룹사를 통해 극장 배급을 진행하는 첫 상업 영화로 Seezn, 올레tv 등 다양한 OTT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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