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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라이프치히까지', '도장깨기' 어디까지?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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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라이프치히까지', '도장깨기' 어디까지? [챔피언스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2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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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달라졌다. 비웃음을 샀던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영광의 순간으로 회귀할 수 있을까.

맨유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에서 RB 라이프치히(독일)를 5-0으로 대파했다.

2연승을 달린 맨유는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에 앞서며 1위를 굳게 지켰다. 도약을 기대케 하는 맨유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커스 래시포드(오른쪽)가 29일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에서 RB 라이프치히전 골을 넣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012~2013시즌 EPL 정상에 올랐던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 당연시 됐던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현역 시절 맨유 트레블 주역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은 뒤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도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했던 맨유는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며 당당히 챔피언스리그로 승격했다.

시즌 초반엔 부침이 있었다. 개막전부터 크리스탈 팰리스에 일격을 당했고 토트넘 홋스퍼전엔 2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을 막지 못해 1-6 대패했다. 맨유가 EPL에서 6실점 한 건 역사상 단 3차례에 그칠 정도로 참혹한 결과였다.

충격 효과였던 걸까. 맨유는 이후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뉴캐슬을 손쉽게 잡아내더니 지난 21일 PSG를 2-1로 꺾었다. 강적 첼시와는 무승부를 거뒀고 이날 라이프치히를 격파했다.

래시포드(왼쪽)는 빠른 스피드와 침착한 마무리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더욱 고무적인 건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해나가고 있다는 것. 이전 감독들 아래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앙토니 마샬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올 초 겨울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경기장 밖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메이슨 그린우드도 기량 하나 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날의 검과 같았던 폴 포그바도 영건들의 반등에 힘입어 동반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맨유의 득점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PSG전에서도 페르난데스의 선제골 이후 포그바의 도움을 받은 래시포드가 결승골을 작렬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21분 포그바의 발끝에서 배달된 공을 수비 뒷공간을 허문 그린우드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앞서간 맨유. 그대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골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29분 페르난데스의 감각적인 전진패스를 래시포드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잡아내 차이를 벌렸다. 4분 뒤엔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래시포드의 2번째 골. 마샬의 페널티킥 골로 마무리되나 싶었던 맨유의 공세는 연장 추가시간 5골을 채운 뒤에야 종료됐다. 마샬의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래시포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PSG, 4강에 진출했던 라이프치히와 한 팀을 이뤄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맨유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바샥셰히르(터키)는 최약체라 맨유의 전망은 밝기만 하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래시포드(가운데)를 격려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2007~2008시즌 유럽 정상에 올랐던 맨유는 이후 8강도 쉽사리 넘보기 힘든 팀으로 내려앉았다. PSG와 라이프치히까지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맨유가 올 시즌엔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유럽이 두려워할만한 팀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당장 산적한 과제를 해치우는 게 우선이다. 맨유는 다음달 2일 아스날과 EPL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이후엔 5일 바샥셰히르와 챔피언스리그, 7일엔 리그 선두 에버튼과 맞붙는다. 매우 중요한 일주일, 어떤 결과를 낼지에 따라 맨유의 올 시즌 행보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라이프치히 황희찬은 이날 벤치를 지켰다. 2경기 연속 결장하며 팀의 대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H조에선 PSG가 바샥셰히르는 2-0으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E조에선 첼시(잉글랜드)와 세비야(스페인)가 크라스노다르(러시아), 렝스(프랑스)에 각각 4-0, 1-0으로 승리했다. F조에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제니트(러시아)에 2-0으로 이겼고 클럽 브뤼헤(벨기에)와 라치오(이탈리아)는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G조에선 알바로 모라타의 3골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모두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무효 처리됐고 결국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에 0-2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도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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