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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변화를 편안하게 담아내는 법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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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변화를 편안하게 담아내는 법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0.3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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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B1A4의 정규 4집, 가장 큰 변화를 겪었지만 가장 B1A4답다.

지난 19일, B1A4(비원에이포)는 정규 4집 '오리진(Origine)'을 발매하며 3년 1개월 만에 컴백했다. B1A4의 이번 컴백은 무엇보다 기존 5인 체제에서 3인조로 재정비한 후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B1A4의 정규 4집 앨범 '오리진(Origine)'은 타이틀곡 ‘영화처럼’을 비롯해 총 12개의 곡이 수록됐다. 신우의 자작곡인 타이틀곡 ‘영화처럼’을 비롯해 ‘오렌지색 하늘은 무슨 맛일까?’, ‘다이빙(DIVING)’, ‘더 뜨겁게 사랑할 여름에 만나요 (For BANA)’, ‘투나잇(TONIGHT)’, ‘나르샤’, ‘물방울’ 등 앨범의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전에도 수록곡 작업에 참여하던 신우가 처음으로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잘자요 굿나잇'처럼 통통 튀는 이지 리스닝, 중독적인 사운드로 대표되던 B1A4의 음악은 신우의 참여로 다양한 보컬색을 강조한, 한층 깊어진 감성을 전한다.

타이틀곡 '영화처럼'은 곡의 시작을 알리는 영사기 소리와 무성영화를 보는듯한 질감의 효과가 인상적인 곡. 서정적인 피아노와 리얼 스트링 선율이 가사의 몰입도를 높이며, 후반부 감정의 고조에 이어지는 로우파이(lo-fi) 사운드가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순수한 감성의 흐름을 뚜렷하게 그려낸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B1A4에 가까운 곡은 서브곡으로 활동한 '오렌지색 하늘은 무슨 맛일까?'가 아닐까? 사랑에 빠지는 찰나의 순간을 오렌지색 노을 하늘로 비유한 댄스곡은 B1A4 특유의 밝은 느낌을 담아내면서도 조금 더 트렌디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투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세 명의 솔로곡 역시 각자 개성이 뚜렷해 B1A4의 정체성을 담은 '오리진(Origine)'이라는 앨범명이 더욱 어울린다. 앨범 프로듀싱을 주도한 신우의 솔로곡 '무중력'은 앞선 앨범의 자작곡 '서울', '악몽' 등과 이어지는 결의 R&B 장르로, 특유의 감성이 짙게 묻어난다.

산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솔로곡 '터벅터벅' 역시 산들이 그간 솔로 앨범 등을 통해 보여준 바 있는 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곡으로, 산들이 '강아지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썼다는 담담하고 통통 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공찬의 첫 솔로곡 '너에게 물들어간다'는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컨템퍼러리 팝 발라드곡으로, 로맨틱한 감성을 편안하게 전달하는 공찬의 음색을 잘 담아냈다.

이외에도 물방울, 바람, 더 뜨겁게 사랑할 여름에 만나요 등 레트로 풍을 바탕으로 하는 수록곡들이 앨범 안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유기성을 높인다. '랜덤 재생'으로 틀어둬도 이질감이 없는 곡들의 구성은 앨범을 기승전결 있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한다.

지난 2011년 데뷔한 B1A4는 2017년 발표한 미니 7집 '롤린(Rollin') 이후 3년 1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겪었다. 그 사이 멤버 변동과 3인조 개편, 그리고 신우의 군 복무까지 많은 사건이 있었고, 때문에 각자 솔로 앨범, 연기 등 개별 활동에 집중해왔다.

긴 시간 활동한 아이돌 그룹이 겪는다는 '마의 7년차'를 뛰어넘어 다시 뭉친 B1A4는 가장 B1A4다운 섬세한 감성의 앨범을 들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3인조로 보여줄 새로움을 함께 전할 B1A4의 활동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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