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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32년만'이면 코로나도 비껴가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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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32년만'이면 코로나도 비껴가나?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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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2년 만에 우승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전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내야수 저스틴 터너(36)는 물론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이 비판을 사고 있다. 

MLB 사무국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한 터너를 조사한다. 29일(한국시간) “터너는 경기 중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게 된 뒤 격리됐지만 우승 후 세리머니에 참가했다”며 “이는 명백한 규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은 “우승 기쁨을 나누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는 동료,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 행동”이라며 “다저스 선수들과 상대 팀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았으며 연고지 이동 여부도 당국 승인을 받은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스틴 터너(오른쪽)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터너는 지난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월드시리즈 6차전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뒤 8회초 수비 때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터너는 곧바로 다른 선수단 및 관계자와 격리됐지만 LA 다저스가 이날 승리하면서 우승반지를 차지하자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터너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아내와 키스까지 하는 돌발행동도 벌였다.

사무국은 “보안직원이 터너의 입장을 제지했지만 이를 어기고 들어갔다”며 “터너가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조사한 뒤 이에 관한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지 LA 타임스는 “터너의 이기적 행동이 다저스의 역사적 우승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하며 “멋진 우승을 했지만 우리는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는 팬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32년 만에 MLB 정상에 섰다는 기쁨은 비단 선수인 터너뿐 아니라 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마저 상식 이상으로 흥분하게 만들었다. 흥분한 일부 LA 시민들이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 방화 행위 등을 저질렀고, 총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LA 레이커스에 이어 다저스까지 우승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LA 다저스 우승 직후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나와 폭죽을 터트리며 축하 파티를 열었다. 행사가 자정을 넘어가면서 일부 시민들이 자제력을 잃고 폭도로 돌변한 모양새다. 상가 유리창을 깨고 약탈했고, 도로 한복판에서 식료품 배달 트럭을 막아선 채 트럭 문을 부수고 물건을 통째로 훔쳤다.

이에 경찰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고무탄과 섬광탄을 사용하면서까지 집회 해산에 나섰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경찰관들을 향해 유리병을 집어 던지거나 순찰차 창문을 부쉈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LA 경찰은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LA 연고 프로구단이 연달아 우승하면서 이를 축하하는 거리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보건 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지난 12일 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도 많은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레이커스 우승 축하 파티가 코로나를 확산시켰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이커스 우승에 이어 다저스도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길거리 축하 행사가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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