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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보배' 안병준 향한 김도균 감독의 '무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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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보배' 안병준 향한 김도균 감독의 '무한 신뢰'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11.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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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안병준은 우리 팀의 보배다. 매번 팀을 위기상황에서 구해줘서 고맙다.”

수원 FC 김도균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수원은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 26라운드에서 2-1로 경남에 승리했다. 안병준은 이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 감독은 제자의 맹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해 수원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도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수원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도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늘 승리는 안병준이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전반 5분 만에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한 수원은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공격 선봉장은 안병준이 책임졌다. 날카로운 슈팅, 패스로 경남 수비진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도 서슴지 않았다.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마사, 한정우 등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후반 7분엔 결승골 까지 터트리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입이 마르도록 안병준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안병준의 결정력은 K리그2 최고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슈팅 뿐만 아니라 헤더, 결정력 등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싸움을 이겨낼 힘을 기른다면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할 자원이다. 조금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라고 제자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오늘 경기는 김도균 감독에게 절실했다. 수원은 지난 제주와의 경기에서 0-2로 석패 하며 K리그2 우승에서 멀어지게 됐다. 게다가 수원은 올 시즌 홈 팬들 앞에서 승리가 없었다. 이런 부담감 속에서 안병준의 맹활약 덕에 김 감독은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 

김 감독은 “제주전 패배 직후 걱정이 많았다. 비록 우승은 멀어졌지만, 승격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분위기를 되찾아 오는 게 중요했다. 선수들이 집중력 가지고 경기 임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한 데 이어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였다. 팬들 앞에서 처음 승리해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시즌 20골' 수원의 해결사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20골' 수원의 해결사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런 김 감독의 부담은 안병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안병준은 인터뷰에서 “유관중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만약 오늘도 진다면, 그건 프로 선수로서 홈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했을 것이다. 승리가 절실했다”며 경기 전 마음 가짐을 밝혔다. 

안병준은 이번 경기 멀티골로 시즌 20호골 고지를 밟았다. 2위 안드레와는 7골 차.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그러나 안병준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득점왕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 않나. 실제로 J2리그에서 한 경기 8골을 넣은 선수가 있다. 방심하지 않겠다”라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안병준을 꾸준히 기용하는 등 ‘무한 신뢰’를 보냈다. 안병준은 이에 ‘시즌 20골’로 완벽하게 김 감독에게 보답했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믿음. 올 시즌 수원을 2위로 이끈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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